제주도에 오기전까지만 해도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막상 오니,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롭고 한가하게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걱정했던 비는 아직 오지 않았고, 오히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공기는 상쾌하고 시원하다.
돌아다니기엔 최고의 날씨다.
캠핑장도 정말 마음에 든다.
인터넷 사진보다 훨씬 좋았고, 한라산국립공원 평지에 있는 숲 속 야영데크에 자리를 잡아서 제주도의 신비스러운 숲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상큼한 숲 향기를 맡고, 새가 내는 멜로디 소리를 들으며 마음껏 제주 숲의 매력을 체감했다.
캠핑장이라기보다 야생 숲 속 자연공원에서 야영하는 느낌이었다.
이제 제주도 2일차, 지금은 모든 것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혼자라서 재미없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만의 시간 속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서울 한복판에 살고 싶었던 예전의 나와는 다르게, 이제는 제주도에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주도에 오래 머물면 서울이 다시 그리울 수 있겠지만,
지금 이순간 만큼은 제주도가 너무 좋다.
제주도를, 사랑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도로확장을 위해 제주도 숲이 깍인 걸 보면 괴롭기도 했다.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초록 숲,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시골마을, 돌담으로 둘러싸인 앞마당이 있는 아담한 주택, 애니메이션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기자기하고 감성 카페들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동화세계가 펼쳐졌다.
용기를 내서 제주도에 온 나를 위해 제주도가 선물을 주는 것 같았다.
카페 안엔 나 혼자 뿐이라, 이 공간 전체를 내가 온전히 쓰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지금 나는 바닷가에 자리한 제주 감성 카페, 활짝 개방한 통창문 바로 옆에 앉아있다.
시원한 바다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돌담이 있는 아담한 푸른 앞마당과 푸른 제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을 바로 곁에 두고, 여유롭게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게 이런 날이 오다니 감격스러울 정도다.
이제 제주도 2일차, 앞으로의 5일은 제주도가 나에게 어떤 선물들을 줄까?
물론 모든 일정이 만족스러울 순 없겠지만, 이 여행의 매 순간을 소중히 보내고 싶다.
용기를 내 제주도에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