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을 여행에 집중하며 보내고 있다.
저번 주에는 우리 집과 거리가 가까운 서울 곳곳의 자연 명소를 돌아다녔고,
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정선 도사곡 캠핑장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부터 여행의 목적은 캠핑이었다. 강원랜드는 일정에도 없었다.
친구 중 한 명이 말했다.
“강원랜드 한번 구경이나 해볼래? 간 김에 게임 한 판 해보자.”
처음 마주한 강원랜드는 외관은 웅장했고, 내부는 화려했다
사방을 둘러싼 산세와 잘 정돈된 주변 풍경, 몽환적으로 물든 하늘이 장관이었다.
처음으로 실제 마주한 카지노는 낯설었다.
게임은 어려울 줄 알았고, 어딘가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해 보니 게임 룰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우리들은 게임에 참가했고 나는 최종 15만 원을 땄다.
처음으로 카지노 게임에 참여해 봤는데, 돈을 따서 기분이 좋았다.
처음엔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을 예정이었지만,
기분이 업된 우리는 그 기세를 몰아 강원랜드 호텔 뷔페로 향했다.
가격은 무려 13만 원.
하지만 돈을 딴 기념으로 과감하게 먹기로 했다.
이성은 참아야 했지만 이미 마음은 뷔페로 결정되어 있었다.
뷔페는 음식퀄리티도 높고 종류도 다양했다.
맛까지 포함해 이제까지 먹어본 뷔페 중에 최고였던 것 같다.
결국 캠핑과는 전혀 상관없는 카지노와 호텔 뷔페가, 정작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정이었지만 새롭고 쫄깃한 경험이었다.
딴 돈으로 호텔 저녁 뷔페를 먹을 땐 행복했다.
나는 깨달았다.
'이게 여행의 진정한 묘미구나'
'새로운 경험을 하려면 이렇게 여행을 되는구나'
강원랜드에서 돈을 따서 기분이 좋았지만, 하루도 안 돼 상황은 뒤바뀌었다.
여행에 돌아와서 예상치 못하게 주차비 폭탄을 맞은 것이다.
기차역과는 상관없는 상가에 주차를 해서 주차비가 13만 원이나 나왔다.
주차비를 이렇게 심하게 매긴 상가에 너무 화가 나서 크게 따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카지노에서 딴 돈은 다 없어졌다.
어제는 기분 좋게 돈을 벌었지만, 오늘은 예상치 못한 지출로 기분이 뒤집어졌다.
이렇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인 것 같다.
5개월간 책에서 인생과 지혜를 배우고자 했다면,
남은 한 달은 여행으로 또 다른 경험을 배워보고자 한다.
책으로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직접 몸으로 겪고 느껴봐야 아는 것들이 있다.
그러기 위해 여행이 필요하다.
내일부터 일주일간 제주도 캠핑 여행이 시작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기에 외로움도, 불편한 잠자리도 각오해야 한다.
일주일 중 절반은 비가 올 거라는 예보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
씻는 일조차 걱정거리다.
걱정이 90%, 기대 10%
모든 걸 통제하려 하지 말고, 큰 틀만 잡은 채 그 안에서 흘러보자.
이번 여행은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앞서 경험했듯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여행이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용기 있게 모험에 뛰어들고 경험하자.
그리고 기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