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망설이는 마음에게 건네는 말
오늘은 몸이 축 처지고 마음도 가라앉아 좀처럼 기운이 없었다.
그래도 억지로 기운을 내서 이번 달 여행계획을 세워보았다.
기차여행, 제주도 여행, 서울 곳곳 돌아다니기 등...
여행 경로, 숙소, 짐까지 하나하나 따질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자유와는 달리 그 이면에 준비할 것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듯이
여행을 갈 때도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제주도 여행 컨셉을 일주일간 텐트생활하며 제주도 돌아다니기로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고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백캠핑 장비, 평상복, 속옷, 수건, 스킨제품, 세면도구 등...
일주일 간 텐트생활을 해야 된다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문득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내 차를 배에 싣고 가는 방법은 어떨까?'
렌트카를 예약할 필요도 없고 좀 더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 캠핑장비들도 차에 넉넉히 실을 수 있다.
비용은 다시 계산해 봐야겠지만 내 차를 갖고 제주도로 간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다.
내 차로 제주도를 달린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새로운 여행의 문이 열린 듯한 기분이다.
마치 흐릿한 안갯속에서 길 하나가 또렷이 드러난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 일주일 제주도 여행을 최대한 알뜰하게 저비용으로 다녀와보자.
차량 선박하러 남쪽 끝으로 내려가는 길에 지방의 작은 도시를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일 아침엔 일찍 청량리역에서 출발해서 강원도 민둥산에 갈까 생각해 봤다.
막상 그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데 도착해서 어디를 갈지, 어떻게 돌아다녀야 될지 막막함만 커졌다.
경비에 대한 걱정도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계획을 세울수록 인터넷 검색창을 뒤질수록, 두려움은 커졌고 떠날 용기는 점점 작아졌다.
직장 다닐 땐 그렇게 여행을 꿈꿨는데, 막상 시간이 생기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가장 큰 고민은 '돈'이었다.
모아둔 돈이 많지 않기에 사소한 비용도 쉽게 허투루 넘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에 직장에 복귀해서 많이 후회할 것 같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모든 게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낯선 곳에 나를 데려가줄 작은 용기 하나면 된다.
모르는 세상에 발을 들이기를 걱정하지 말고 일단 밖으로 나서자.
일단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야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과감하게 발을 내딛자.
그 한 걸음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여행이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