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나를 위한 여행을 계획해 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제주도에서 한 달쯤 살고 싶었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고, 바닷가에서 책을 읽고, 감성 카페에서 글을 쓰는 그런 삶.
하지만 현실은 자금의 여유가 없다.
다른 국내 여행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많이 돌아다녀본 게 아니라 그런지,
국내 여행지 중 제주도 말고는 다 비슷비슷해 보였다.
어쩌면 그건 아직 제대로 여행해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텐트생활을 하며 7일만이라도 제주도에 떠돌아볼까 생각해봤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텐트에서 자는 건 길어야 이틀. 그 이상은 피곤할 것 같다. 씻는 것도, 밥을 해먹는 것도 생각보다 녹록지 않으니까.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다 쌀쌀해져서 실내로 들어갔을 때의 그 안락함을 생각하면,
텐트 안에서 계속 숙박하는 일은 아무래도 무리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간 제주도를 캠핑으로 일주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완벽하려 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해보는 거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렌트카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하지만 이건 자신이 없다.....)
식사는 하루 한 끼 정도만 내가 정말 먹고 싶은 걸로 정했다.
숙박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캠핑장 위주로 잡아봤다.
관음사 야영장, 서귀포자연휴양림, 붉은오름 야영장, 모구리 야영장, 골체오름 캠핑장, 절물자연휴양림, 우도 노지캠핑.
하루에 한 곳씩, 총 7박.
막상 이렇게 쓰고 보니,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온다.
몸이 피곤해지고 비라도 오면 텐트생활은 분명 쉽지 않을 거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내게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한 번쯤은 나를 믿고 질러보는 용기 아닐까.
그래서 나는 지금, 나를 데리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금 백패킹용 랜턴도 하나 샀다.
그 외 필요한 장비는 이미 갖추고 있다.
6월은 나를 위한 여행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번 주에는 기차 여행으로 워밍업을 해보려 한다.
아무래도 이달이 내게 어떤 달이 될지, 스스로도 꽤 궁금하다.
책으로만 세상을 배울 수 없다.
이번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직접 겪어보려고 한다.
6월이 나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해 줄 지 궁금하다.
확실한 건 하나다.
나는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