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소원이 하나 주어진다면

by 차밍

‘성악설’이라는 말이 참 내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참 못되고 이기적이며 비열했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오늘 일기를 쓰다 문득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특히, 그때 내가 상처 줬던 사랑스러운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마음이 유난히 괴롭다.


초등학교 저학년쯤 무렵이었나

문구점에서 용돈으로 꽤 비싼 물건을 사 온 아이에게
왜 이렇게 비싼 걸 샀냐며
계속 화를 내고 환불해오라고 윽박질렀던 기억이 있다.


나를 좋아해주고 잘 따르던 그 아이는
환불이 어려운 상황 앞에서 어쩔 줄 몰라 내 눈치만 살폈다.

그리고 결국, 천사 같은 얼굴로 눈물을 머금은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장면이 떠오를 때면 내 마음이 깊게 짓눌리면서 어느순간 멈춰버린다.


내게 소원이 딱 하나 주어진다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를 잘 따라주던 그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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