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사랑하라고 하지만… 무례한 사람도 품어야 할까?

by 차밍

살다 보면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참 많다.
성격이 맞지 않거나, 사소한 일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특히 고집이 세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연락조차 꺼리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엮이며 살아가야 할 때가 많다.

물론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사람은 이상하게 단점만 더 선명하게 기억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단점으로 기억되었을 수 있다. 실망을 주고,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인간관계에서 받은 안좋은 영향들이 쌓이다 보면,
내 마음도 점점 각박해지고, 가난해질 가능성이 크다.

혹시 내가 마음이 좁은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던 어느 날,
예전에 읽었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에서는 사랑을 ‘능력’이라고 표현한다.
건축, 음악, 미술처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읽고 마음이 한 번 멈췄다.
내가 사랑할 줄 몰라서, 사람들을 가려서 좋아하는 건 아닐까?


책은 말한다.
“사랑은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건 없는 따뜻함으로 사랑하되,
서로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기준 또한 함께 있어야 한다.”


조건 없는 포용과 서로를 더 건강하게 이끌어주는 기준,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그 책에서는 말한다.
사랑은 단순히 감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과 내면을 알아가려는 지속적인 태도라는 말이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은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정말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굳이 그런 사람에게까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할까?


그때 문득 예전에 읽었던 또 다른 글귀가 떠올랐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그 사람의 환경, 조건, 자라온 배경까지 똑같았다면
어쩌면 나도 지금 그 사람과 다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사람을 사랑해라는 말을 조금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막상 싫은 사람을 실제로 마주하면
그런 여유는 싹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사랑의 기술 책과는 또 다른 관점도 떠올랐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과 계속 함께하다 보면
나 역시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


“탁한 물에 오래 머물면 나도 탁해진다”는 말처럼,
결국 누구와 함께하느냐는 내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현실에서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끌어안을 수 있다는 게 과연 가능한 걸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그리고 하나의 원칙이 모든 것에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아직 긍정의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면,
부정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때로는 ‘사랑’보다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기준을 세워보려 한다.
가능한 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되,
도무지 맞지 않거나 나를 계속 지치게 만드는 사람은
조용히 거리를 두는 것도 내게 필요한 사랑의 방식이라고.


정말 쉽지 않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사람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려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려 한다.


그 과정을 통 언젠가,

좀 더 단단하고 따뜻한 내가 되어 누군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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