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는 작은 식물들이 몇 그루 있다.
쥐똥나무, 명자나무, 그리고 스킨답서스.
외로웠던 집을 조금 더 채워주고,
카페처럼 감성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들여놓은 식물들이다.
어제, 쥐똥나무의 큰 줄기 하나가 결국 시들어 잘라내야 했다.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나는 식물에게서 받기만 원했고, 정작 사랑은 주지 못했다는 것을.
“예쁜 꽃을 보면 꺾는다.”
“예쁜 꽃을 보면 물을 준다.”
첫 번째는 나의 욕심을 위한 행동이고,
두 번째는 꽃 자체의 행복을 위한 행동이다.
예쁜 꽃을 보면 꺾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아름다운 모습에 감사하며
오래도록 싱싱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게 진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연인이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나에 대한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을 때,
나는 화를 내고, 불안해하고, 원망했다.
‘너가 나를 사랑해주면, 나도 너를 사랑해줄 거야.’
마음속에는 늘 이런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그 사람을 소유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이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아닐까?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약속 시간에 늦어도 화가 나기보다 걱정했을 것이다.
서두르지 말라며 여유를 건넸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이 변했을 때도 원망하기보다는,
나와 있을 때보다 다른 곳에서 더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바라보며 보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실제상황에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과 관심을 받고싶어하기 때문이다.
받지 못하면 서운해지는 건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
사랑을 돌려받을 확률도 커진다.
내가 먼저 사랑 받기를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행동이 내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고 미워하는 건
결국 내 감정 중심으로만 바라본 결과였다.
진심으로 세상에 사랑을 주기 위한 첫걸음으로
나는 오늘 아침에 우리집 식물들이 정말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깨끗한 물을 주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