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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아이와의 기대되는 저녁시간

나의 활력소 친구

by 차밍

나의 활력소인 친구로부터 같이 소고기에 와인 먹자고 연락왔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내게 큰 기쁨이었다.


원래 며칠 전 같이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취소됐었다.

약속이 취소된 이유는 내가 일이 생겨 약속시간을 못 맞출 거 같아 1시간 정도 미루자고 했는데

친구는 그렇게 되면 자기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니 다음에 먹는 게 낫겠다고 해서다.


너무 좋아하는 친구와의 오랜만에 약속이었는데 취소돼서 아쉬웠다.

다음에 먹자고 해도 몇 달 뒤에나 가능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왜냐면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어 나와 만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먼저 연락온 이유는 내 생일선물로 소고기 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친구가 약속을 안 지켰더라면 아마 내가 삐졌을 거다.

고기 사주는 걸 떠나서 먼저 약속 지키려고 연락 온 것만으로 이미 생일선물 받은 기분이다.


가끔 내가 너무 좋아하다 보니 이 친구 결혼식엔 못 갈거같다는 생각을 한다.

친구는 아마 그 이유를 이해해 줄 것 같다. 대신 친구가 정말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결혼식 가는 게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맛있는 음식이나 멋진 장소보다 더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하느냐이다.

이 친구와 함께라면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나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에 있어도 좋을 것 같다.


고기 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저 연락 준 친구에게 감사하다.

미리 세팅해 놓았다가 약속 취소돼서 창고에 다시 넣어둔 구이바다를 다시 꺼내야겠다.

약속 취소 전 친구와 고기 먹기 위해 세팅했던 구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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