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알람시계를 끄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시계가 있는 책상으로 한걸음 걸었다
평소와 다르게 다시 침대에 눕고 싶은 욕구를 쉽게 건너뛰었다
일어나자마자 늘 하는 루틴대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고, 이갈이를 빼서 세척한 뒤 입을 헹궜다.
그리고 아침 밥에 가스 불을 켜고 어제 저녁에 하지 못한 샐러드 준비를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옷을 입은 뒤 집을 나섰다
직장 헬스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딱 내가 목표했던 시간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헬스장을 나와
길 건너 사무실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섰다
그 순간,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뛰어도 건너갈 수 있을지 애매한 거리에 있을 때만늘 초록색으로 바뀌던 신호등이었다
마치 시간이 나에게 맞춰주는 것 같았다
사실, 내 루틴은 목표 시간보다 늦었던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엔 내가 계획한 시간대로 하루 루틴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할 만큼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 순간, `이런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바로 내 루틴이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오늘처럼 내 루틴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기 시작하니
오히려 머리와 몸에 거부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내 무의식에 따라 그저 늘 하던대로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였을 때,
내 루틴은 목표시간에 맞춰 흘러갔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간관리를 잘하기 위해 그동안 내가 꾸준히 해온 노력의 결과가
오늘 새벽, 잠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꾸준히 쌓아온 습관이 내 몸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