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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보내기 위한 고민 과정

시간과 일의 양을 잘 분배해 보자.

by 차밍

내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알차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직장 휴직기간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기 위해 일정을 꽉꽉 채워 넣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휴식시간은 오직 식사시간 포함해서 3시간뿐이다.

하지만 두 달 동안 계획한 일정대로 시간을 보내는 건 불가능했다.

하루종일 글쓰기, 독서만 하며 지내니 몸이 쉽게 지쳤다. 계획한 일정대로 시간을 보내는 건 불가능했다.

때에 따라 다른 몸 컨디션을 정해진 일정에 맞출 수 없었다.

그러면 내 몸 컨디션에 맞춰 일정을 짜보는 건 어떨까?


내게 독서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몸 컨디션이 좋을 때 하는 게 좋다.

일기 쓰기는 큰 부담이 없어 몸 컨디션이 안 좋아도 할 수 있다.

브런치 스토리는 독서만큼은 아니지만 머리를 써야 돼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그래서 이것도 몸 컨디션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능하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꾸준히 하다 보면 내 몸이 일정에 맞춰져 자동으로 행동으로 옮기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매일 몸 컨디션을 똑같이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다.

잠을 잘 잘 때도 있지만 못 잘 때도 있고 속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일들이 생길 때도 있다.


몸 컨디션이 안 좋으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공부를 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피곤한데도 제 시간에 일을 끝내기 위해 무리하면 결국 몸이 지쳐버려서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공부를 하다 몸이 피곤할 때는 바로 쉬어주면서 몸 컨디션 조절에도 꼭 신경쓰자.)

계획한 시간표가 아닌 몸 컨디션에 맞게 해야 될 일을 정해보자.


나는 현재 일기 쓰기, 브런치스토리, 독서, 블로그 이렇게 4가지를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아무래도 독서이지만 제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것도 독서이다.

독서만큼은 양보할 수 없지만 최근 한 달간 제일 소홀했던 게 독서였다.

내 하루 24시간 중 60프로를 독서에 비중을 뒀지만 실제로 독서를 한 건 하루의 20프로 정도였다.


독서, 일기 쓰기, 브런치 스토리는 모두 그날에 하기로 한 양이 정해져 있다.

일기 쓰기는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고, 브런치스토리는 자기 계발에 대한 나의 고민 한 가지를 글로 쓰면 된다독서는 하루에 책 한 권으로 정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셋 중 제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은 브런치 스토리다.

일기는 처음 브런치스토리와 주제가 많이 겹치다 보니 하지 않고 건너뛰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브런치스토리와 주제를 구별하기로 했고 그 이후는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책은 매일 펼치고 읽기 시작하지만 잘 읽히지도 않고 한 번만 읽으면 내용이 머릿속에 남는 것도 거의 없다.

일기와 브런치스토리는 큰 노력이 들어가지 않아 시작하는데 큰 부담이 없다.


브런치스토리는 일기보단 부담이 많다. 아무래도 일기는 내게 있었던 일을 생각의 흐름대로 쓰는 거라 편하지만 브런치스토리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문구를 깔끔하게 다듬기 위해 신경을 써야 된다.


독서는 브런치스토리의 몇 배는 더 많은 부담이 들다 보니 시작할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책을 읽는데 부담을 덜 수 있을까?

책을 읽다 보면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 얼마 못 가 지쳐버리고 책상에서 자리를 뜬다. 책을 읽는 것이 어렵고 읽어야 될 양이 많이 남아 있으니 다시 책 읽으러 책상에 앉기에 부담이 많다


아무래도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그 일에 대한 심적 부담이 많으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하루에 한 권 읽는 게 아무래도 무리였던 걸까? 그렇다고 이틀에 책 한 권 읽기는 시간 대비 성과가 많이 적은 느낌이다.


하루를 둘로 나눠서 해야 될 일을 정해 보면 어떨까?

하루 안에 책 한 권 읽기를 오전에 책 반권 읽기, 오후에 책 반권 읽기로 마음을 바꿔보자.

책 한 권 읽기보다 책 반권 읽기가 부담이 많이 적다. 그러면 쉬다가도 독서를 시작해 볼 만하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에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목표치를 끝내려는 의지까지 생기게 되고 그러다 보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게 된다.

한 권을 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내 능력으로는 이루기 힘든 목표라 부담이 많이 들고 그렇게 되면 그 일을 시작하기 쉽지 않다.

의지를 억지로 쥐어짜 내 독서를 시작해도 중간에 아직 읽어야 될 양이 많이 남았는데 잘 읽히지 않는다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적 부담이 커져 얼마 못 가 포기해 버리고 만다.


능력보다 한참 높게 목표를 설정했던 게 문제였다.

그날 해야 될 일의 양을 내 능력을 고려해서 정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된다' 보다 '반권만 읽으면 된다'가 훨씬 마음의 부담의 적다.

해야 될 일 부담이 적으면 시작하기 쉽다.

시간낭비를 막으면서 목표치를 채울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을 찾은 것 같다.

'책 반권만 읽자'라고 마음먹자.

오전, 오후 그렇게 두 번 마음먹으면 독서를 시작하는 데 부담이 적고, 하루에 책 한 권 채우기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루에 책 한 권을 다 읽자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많은 에너지와 체력이 소모될 걱정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


알짜시간을 이용하기도 쉬워진다.

'한 권을 읽자'라고 생각하면 알짜시간을 아무리 이용해도 불가능해 보이지만

'반권만 읽자'라고 마음먹으면 알짜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면 가능할 것 같아 시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 해야 될 일의 양을 너무 부담될 정도로 많이 정하지 말고 '이 정도면 해볼 만하겠다'는 정도로 정해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 계획한 시간에 그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중간중간 알짜시간들을 활용해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날 정한 일들을 다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된다.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내 능력에 부담 없을 정도로 일의 양을 정해서 실천해 보자.

시간표에 맞추지 말고 목표량에 맞춰 하루를 보내자.

정해진 시간에 정해놓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오늘 하루 하기로 정한 일들을 시간이 될 때마다 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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