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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지막 부분은 왜 진도가 안 나가는 걸까?

집중이 안 될 때는 충분히 쉬어주자.

by 차밍

책을 읽다 보면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부터 잘 읽히지 않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아 금방 끝날 것 같은데 그때부터 잘 읽히지 않아 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왜 그런 걸까?


아직 읽지 못하고 남은 책 50페이지를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읽어도 마지막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다. 곧 마지막 장이 나올 것 같은데 아직 남아있는 페이지가 계속 나온다.

이제 책 한 권 다 읽을 때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읽으면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무리해서 이어서 읽다 보면 책 내용이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고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늦어진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젠 끝나겠지 하고 생각해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페이지가 계속 나온다.

끝날 것 같아도 끝나지 않아 얼마나 남았는지 책 페이지를 뒤로 넘겨보면 아직 10장 정도가 남아있다.

그리고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잘 안 읽히고 집중도 안된다. 그렇게 겨우겨우 억지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다.


책 내용이 재미없거나 유익한 정보가 아니라서 그런 건 아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과 정신이 느슨해져 집중이 잘 안 되니 잘 읽히지도 않고 지루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중간 이상까지 읽으면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그 이후부터 속도가 잘 안나는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항상 마무리 단계에서 긴장을 늦추거나 무리해서 빨리 끝내려는 욕심을 조심해야 될 것 같다.

마무리 단계라고 이젠 남아있는 책 내용이 거의 얼마 없을 거라 방심하고 긴장을 늦춰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읽으면 오히려 잘 읽히지 않는다.

마지막 단계는 책 읽는 게 지겨워지고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지 하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결국 5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양을 읽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중간에 충분히 쉬면서 체력을 충천한 후 다시 읽어야 집중이 잘 될까?

이건 하루일정을 보낼 때도 적용된다.

아침에 일과를 보낼 땐 능률이 좋지만 오후부터는 능률이 떨어진다.

아침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후,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로 오후에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중간에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몸과 정신이 지치고, 공부를 해도 집중이 안되고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올 때는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 충전하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해야 될 일이 얼마 안 남았으니 에너지가 부족해도 금방 끝내버리자'는 생각으로 무리해서 하게 되면,

능률이 떨어져 남은 일이 잘 안 풀리고 시간만 많이 흘려보내게 된다.

해야 될 일이 조금 남았다 하더라도 만만하게 보지 말고 에너지를 충분히 갖춰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하지만 달리기나 마라톤 경기처럼 얼마 남지 않은 걸 확인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오늘 책 읽을 땐 그게 적용되지 않았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려면 남아있는 에너지를 쥐어짜낼 각오를 해야한다.

그럴 각오 없이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로 맘 놓고 편하게 남은 일을 끝내려 하면 능률이 많이 떨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일을 만만하게 보니 초인적인 힘을 내려는 생각도 안하고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로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아직 남은 적은 양의 일이라도 만만하게 보지 말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려 노력해보자.

그게 잘 안 될 때는 그냥 바로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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