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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아니스트조현영 Feb 03. 2018

쇤브룬 궁전-마리와 볼프강의 운명적인 만남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음 만난 쇤브룬 궁전입니다. 쨍하니 뜬 햇볕 아래 한국의 초가을처럼 살랑살랑 바람 부는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쇤브룬은 개인적으론 세 번째 방문이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왔으니 각 건물마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려고 합니.           아침 일찍 출발하니 단체 관광객도 없고 한적하니 좋아요. 유럽은 어른 2명에 아이 3명으로 구성된 가족 패키지 프로그램이 워낙 잘 돼있어서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 요금할인에 도움을 주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입장료가 저렴합니다. 저희는 궁전 내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그랜드 투어 티켓을 샀습니다. 입장권 안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언어 선택을 하고 그림마다 붙어있는 번호를 눌러서 들으면 됩니다. 그림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아이들도 이해하기 쉬어요. 쇤브룬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유럽 안에서 더 많이 한국의 힘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청명한 하늘의 쇤브룬>

 빈 중심부의 호프부르크(Hofburg)가 왕가의 주궁이었다면 외곽의 쇤브룬은 여름 별궁입니다. ‘쇤브룬(Schoenbrunn)’이란 아름다운 우물이라는 뜻인데요, 이 궁전은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이 궁전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명한 여인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 자그마치 궁전 내부의 방이 1,441개나 됩니다. 그중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방은 20~40개쯤 되는데 실상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방은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난 ‘거울의 방(Spiegelsaal)’입니다. 온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여 있어서 아이는 좋아합니다. 이곳에서 잘츠부르크 시골 출신 볼프강이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 앞에서 첫 연주를 시작했어요. 그의 나이 6살이었습니다. 무대공포증이나 울렁증 따위는 없는 이 천재는 훌륭한 연주를 뽐내며 여왕을 만족시켜드리죠. 그리고 1살 연상인 공주 마리에게도 당돌하게 청혼을 합니다. 나 크면 너랑 결혼할래! 아니 6살이랑 7살이랑 결혼을 결정해요! 여러분, 너무 귀엽지 않나요?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K.265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연주해 봤을 모차르트의 작품입니다. 이 곡은 하나의 주제와 12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곡입니다. 변주란 말 그대로 주제를 약간씩 변형해서 곡을 전개한다는 뜻입니다. 일찍이 천재 신동이라는 이유로 인해 여섯 살 때부터 엄마의 곁을 떠나 유럽 연주 여행을 했던 모차르트는 엄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엄한 교육을 하는 바이얼리니스트 아버지 레오폴드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따뜻한 모정에 많이 의지했던 모차르트였지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러 유럽 도시 여행을 하던 중 파리에 머물면서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인생이 매번 행복했을 것 같은 모차르트에게도 불행은 있었던 거지요. 삶의 슬픈 경험을 쌓은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후 약 3~4년이 지난 1781~1782년 경에 쓴 곡입니다.                   


유투브 검색어-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

                  Mozart- 12 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 K.265           

 

피아노 정명훈

https://youtu.be/MYSk2r9YqeU

피아노- 클라라 하스킬

https://youtu.be/jeu9hU0MWvU

#피아니스트조현영 #조현영의피아노토크#아트앤소울#모차르트#쇤브룬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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