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게 그리운 중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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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PC통신 S대 동호회에서 처음 볼 때부터 아아 보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그걸 서로 첫 눈빛에 공유했다.
다음날 아침 전화기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간밤 숙취와 복통에 괴로워 간신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우리 자기 잘 잤어? 우리 오늘 1일인데 뭐해? 참, 어제 너무 고마웠어."
우리 자기? 우리 1일? 어제? 고맙다고?
아무 기억이 없었다. 그저 즐겁게 술을 마셨을 뿐이었는데...
아차...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없다. 그 망각이 불안했다. 하지만 예경의 그 눈빛은 기억이 났다.
나는 말했다. 아니 말이 나와 버렸다.
"술때문에 오전엔 힘들고, 오후에 볼까?"
"아파?"
"머리랑, 배."
"집이 어디야?"
그렇게 우리의 첫날은 녹번동에서 시작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