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툭하면
힘들다고 한다.
메고 있는 가방이 무거워서,
학교로 향하는 오르막길 경사가 심해서,
다니는 학원이 많아서
힘들다고 말한다.
그들의 가방 속 짐보다
방 한 켠 어지럽게 쌓여 있는
어머니 약값 영수증이
더 무거울 것 같은데.
학교 오르막길보다
집으로 가는 계단 경사가
더 가파른 것 같은데.
학원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게 더 힘든데.
정말로 그 녀석들은
힘들다는 게 어떤건지
알고나 있는걸까.
진짜 힘들면
힘들다는 소리조차
쉬이 내뱉지 못하는 걸
그 녀석들은 아는걸까.
힘들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어
휴대폰에 몸을 기댄 채로
펑펑 우는 게 어떤 기분인지
정말로 그 녀석들은 아는걸까.
나도 힘든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어서
혹시 그 사람이 들을까봐
제대로 울지도 못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정말 그 녀석들은 알고
힘들다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하는걸까.
머리를 흔들때
머릿 속에 있는 나쁜 생각들까지
훌훌 날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남들처럼 쉽게, 그저 쉽게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