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일을 하던 중 갑자기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조금만 허리를 숙여도 골반 쪽에 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 디스크가 터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불편한 몸을 뒤척이며 잠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몸상태는 마찬가지였다. 일어나려고 몸을 조금만 일으켜도 저절로 '악' 소리가 나올 정도의 고통이 느껴졌다. 결국 회사에 보고한 뒤, 하루를 쉬기로 했다. 오전 내내 누워서 쉬고 난 뒤에, 오후에 겨우 일어나 씻고 집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예상했던 대로 디스크가 터졌다는 말을 들었다. 30분 간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받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허리 쪽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좀 더 신경 쓰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말이다. 가장 아쉬운 건, 글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심지어 어제 오전엔 글 하나가 다음 사이트의 메인에 등록되어, 지난달 총조회수보다 어제 하루 조회수가 더 많이 나오기까지 했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써왔던 글들이 이제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는데, 허리가 아파 글을 쓰지 못해 아쉬움이 컸었다.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두려워진다. 양말을 벗거나,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의자에 앉을 때도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움직이는 순간, 오른쪽 골반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전기충격을 맛보게 된다.조심, 또 조심.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행동들조차, 지금 내겐 아주 버겁게 느껴진다.
'자신을 돌본다'라는 말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신체적인 부분이며, 나머지 하나는 정신적인 부분이다. 두 부분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하나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다른 하나도 흔들리게 된다. 몸이 약해지면 정신 또한 약해지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에도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쪽이 약해지더라도 나머지 한쪽이 강하면, 약해진 부분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체력을 정신력으로 커버하거나, 멘탈이 약해졌을 때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것이 이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요즘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두 부분 모두를 100%로 유지한다는 건 매우 어렵다. 적어도 7~80%대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만 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할 때 할 수 있는 게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육체와 정신 모두를 단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을 어느 정도는 가져야만 한다. 현재 당신이 보내는 재미없고 심심한 일상이, 어쩌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잊지 않기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