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Quat Aug 08. 2022

불완전한 '삼각형'이 만나, '빛나는 별'이 되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육각형의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길 원한다. '육각형의 사람'이란 외모, 성격, 직업, 집안 등 타인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애초에 매우 드물기도 하고, 정작 자신조차 육각형의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이가 들수록 연애와 결혼은 포기하고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오늘 이 글은,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망설임 또한 커진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다.





어제도 평소처럼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흥미로운 제목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제목은 "MZ세대가 결혼하기 힘든 진짜 이유"였다. 나 또한 30대가 된 이후로 예전보다 '연애'나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었다. 현재 대부분 2~30대들이 결혼하길 바라는 이상형은 현실적으로 찾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것. '평균'이라고 말하는 기준이 사실은 평균이 아닌, 상위 10퍼센트에 속한 사람들을 의미한다는 것. '평균'을 원하는 사람들조차 그 평균 안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꽤나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나조차 그런 생각을 몇 번 했었으니까. '적당한 외모와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제는 알고 있다.






영상 속 유튜버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 꼭 육각형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성격'적인 면에 자신이 있다면, 노력으로 그 부분을 남들보다 더 특화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그걸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세요. 그래야 기회가 생깁니다." 



이것 또한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것을 '차별화' 또는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매력 있는 사람들은 이런 '자신만의 것'이 분명하고, 스스로도 자신의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게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두드러진 면이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과거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 후반부에 접어들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을 찾지 말고, 함께 점수를 높이세요. 육각형의 완벽한 사람이 아닌, 삼각형의 사람도 좋습니다. 삼각형인 나를 만나 별이 될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 머리가 울리는 느낌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삼각형 두 개가 포개져 별이 되면, 꼭짓점이 6개인 '육각형'이 되지 않는가.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완벽한 '하나'가 된다는 것. 얼마나 멋진 말인가!






우리는 완벽해지고 싶어 한다. 모든 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하루에 주어진 시간과 나의 에너지는 한정적이기에, 단 하나를 완벽하게 해내기에도 인생은 너무나 짧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완벽함과, 저마다의 부족함을 가지고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자신과 타인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을 말이다. 이것을 인정하면 부족함이 결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다. 타인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하며 자신의 실수 또한 지나치게 자책하지 않는다. 온 세상이 나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 '어쩌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라며 웃고 넘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면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의 부조리함을 탓하고 욕하지 않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한 사람을 손가락질하지 않고, "그럴 수 있다"라며 포용하는 사람을 말이다. 그런 사람을 만난 이후부터 더 이상 당신은 불완전한 사람이 아니게 된다. 서로에게 없는 꼭짓점 3개를 가진 사람 덕분에, 당신과 그 사람은 '완벽한 육각형'이 된다.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자신의 장점을 갈고닦기 위한 시간을 갖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선'과 '적당히', 그 사이 어디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