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그때 내 브런치의 구독자 수는 22명이었다. 그리고 한 달 뒤, 7월 29일엔 100명을 넘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오늘, 구독자 수는 정확히 407명이 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내가 어떻게 두 달 만에 구독자 400명이라는 숫자를 달성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글 쓰는 습관(Feat. 자신만의 루틴)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고 나서 3개월 정도는 조회수나 구독자 증가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나는 매일 글을 썼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 위한 글이 아닌, 내가 평소에 자주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픈 글들을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써나갔다. 그렇게 약 100개 정도의 글이 쌓이기 시작하자, 조금씩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장 위험한 생각이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디를 가더라도 운이 좋아서, 실력이 뛰어나서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런 특이한 케이스만 쫓아서 '나도 저렇게 빨리 성공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무얼 하든 실패하기 쉽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계속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늘 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필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단순히 누군가를 따라 하는 글쓰기는, 언젠간 밑천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기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당신만의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굳이 나처럼 매일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꾸준함과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일주일에 3편' 또는 '일주일에 2편' 등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성장을 위해선 필수적이다.
읽는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
나는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쓸 때 최소 2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편이다. 이 시간엔 주제 선정과 글을 적는 시간뿐만 아니라, 다 쓴 글을 정리하는 시간도 포함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 담긴 글이더라도, 읽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 글은 읽히지 않고 묻혀버릴 것이다. 자신이 쓴 글을 가독성이 좋게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가독성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문단 나누기'이다. 글의 내용에 따라 문단을 적절하게 나누기만 하더라도, 똑같은 글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편하다고 느낀다. 나 또한 책을 읽을 때 문단이 나눠지지 않는 긴 글이 있으면, 내용을 보기 전부터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용에 따라 문단을 나누고, 문단 사이를 적절하게 띄워주기만 해도 훨씬 더 보기 깔끔한 글이 된다.
맞춤법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단어를 사용할 때도 굳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글이란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항상 읽는 대상을 생각해야 한다. 보기 편하고 읽기 쉬운 글을 적어야,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읽고 '좋다'라고 생각할 테니까.
다양한 매체 활용하기
우리가 '브런치'라는 사이트에 글을 쓴다고 해서, 단순히 이 매체만 활용할 필요는 없다. 나 같은 경우엔 '네이버 블로그'와 '카카오 뷰' 이 2가지 매체에 추가로 홍보를 하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나면, 내 블로그에 브런치 글의 주소를 복사해서 포스팅을 하고 카카오 뷰 채널에 또다시 홍보를 하고 있다.
카카오 뷰 채널에 '브런치 에세이' 채널이 있고, 매일 한 편의 에세이를 선정해 카카오 뷰 채널에 알아서 홍보를 해준다. 나 또한 브런치 에세이 채널에 쓴 글들이 소개되어 일일 조회수가 많이 올라간 적도 꽤 많았었다. 내 글을 알리는 매체가 늘어날수록 조회수가 증가하고, 유입된 사람들 중 몇몇은 구독자가 된다. 즉, 홍보하는 매체가 많아질수록 당신의 글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것이다. 당연한 사실이다.
여기까지가 내 나름대로 단기간에 구독자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를 추측해본 내용이다. 물론 이것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종 내 글에 달린 댓글들과, 글을 읽은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해본 결과가 이 3가지였다.
3가지 중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나는 첫 번째 언급한 '글 쓰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아무리 가독성이 좋고, 홍보를 잘하더라도 내용이 별로면 사람들은 구독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좋은 글이냐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당신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고 답하고 싶다. 내 브런치 채널의 '작가 소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일상 속 느끼는 생각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적고 싶은 게 꿈"이라고. 그래서 그런 글들을 매일 적었고, 감사하게도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400분이 넘게 계신다.
누구를 참고하는 것까진 괜찮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 하진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적으면 된다. 그게 뭐냐고?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오로지 당신만이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내가 해줄 말은 딱 하나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알게 된다"라고. 부족한 나도 해냈듯이,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구독자와 사랑받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을 보내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