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의 일상 속에서 한 가지를 몇 년 이상 해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게 일이든, 취미든, 연애든 상관없이,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무리 예쁘고 잘생겼다고 할지라도, 무언가에 금방 질려하거나 싫증 내는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그들의 뛰어난 외모 때문에 먼저 다가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떠나가는 사람들 또한 많이 봐왔다. 자신의 삶에서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일까. 오늘은 "한 가지를 오래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 1. 인내심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무언가를 견디는 힘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절제력의 유무'와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은 누구나 충동적인 면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하는 것일수록, 어떠한 상황에서 그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매우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거리를 걷던 중에 맛있는 냄새가 당신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냄새를 맡은 당신은 고개를 돌려 향의 근원지를 무심코 바라본다. 당신의 시선이 닿은 끝엔 작은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그곳엔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빨간 떡볶이와 어묵, 다양한 종류의 꼬치 등이 있다. 당신은 그러한 유혹을 얼마나 견딜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면 안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왜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똑똑히 인지를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뉴스를 통해, 또는 친구나 지인들의 입을 통해 별의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듣곤 한다. 묻지마 폭행, 성추행, 외도, 폭언 등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절제력의 부족' 때문이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그것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인내심의 상승은 절제력의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절제력이라는 건 단순히 잘 '참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그것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악영향이 미친다고 판단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내가 본 인내심이 뛰어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었으며,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 또한 뛰어났다.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 2. 뛰어난 멘탈회복력
무언가를 하다 보면 문제를 마주할 때가 있다. 어떤 문제는 아주 쉽게 해결되는 반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가 가진 어려움에 비례해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 또한 증가하며, 각자가 가진 성향과 취향에 따라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취하곤 한다.
여기서 무언가를 오래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드러난다. 앞서 말했듯, 하나를 오래 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보다 많은 인내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느끼는 기준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좀 더 허들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힘듦을 숫자로 표현했을 때 일반적으로 10이라는 힘듦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한 가지를 오래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20 또는 30 정도의 힘듦은 되어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그것을 빨리 극복하고 털어낼 줄 안다. 내가 본 그들은, 자신이 꾸준히 해왔던 한 가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고, '그럴 수도 있지'라며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저마다 달랐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바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 3. 긍정적인 말과 태도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들이 '인내심'과 '뛰어난 멘탈회복력' 외에 가진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3가지 특징 중에서 이것이 가장 핵심이자, 그들이 타인으로부터 왜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오랫동안 하며 갖은 상황에 처해 본 경험. 그 경험엔 좋은 경험뿐만 아니라 잊기 힘들 정도로 괴롭고 힘든 것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좋았던 기억도, 괴로웠던 기억도 흐려지고 희미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긍정적인 말과 태도는 자기 자신에게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몸에 배어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는 타인을 대할 때도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최근 있었던 고민을 말하려 한다고 해보자. 당신의 고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주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는 사람과, '그런 걸 왜 고민하냐'는 식으로 핀잔을 주고 고민의 원인이 마치 당신의 잘못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 두 사람 중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지는 뻔한 일이지 않겠는가.
'인내심'과 '뛰어난 멘탈회복력'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지, 아니면 긍정적인 마음 덕에 2가지가 가능한지는 정확히 말하긴 힘들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성립은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속한 사람들을 더욱 많이 봐왔다. 확실한 건 인내심과 뛰어난 멘탈회복력이 있어도 긍정적이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긍정적인 사람들은 인내심과 멘탈회복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낙천적이기만 한 경우는 예외).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본 사람들 중에서도 매력적인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내 곁에 둘 수 있는 한 명을 꼽으라면, 한 가지를 오래 해본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 또한 그런 성향을 갖고 있으니까.
너무 많은 색깔을 가진 화려한 사람보단, 선명한 하나의 색을 가진 사람이 좋다. 자신이 가진 여러 가지의 색 중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색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보다, '나는 이런 색을 가지고 있어'라고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 사람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존중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충분히 말과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인가. 당신의 일상을 든든히 지탱해주는 분명한 한 가지가 존재하는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당신만의 한 가지"를 하루빨리 발견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