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을 때 편하고 좋은 사람. 막연히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할 때도 있다. 각자의 성향과 기준에 따라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다르지만, 정말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생기는 변화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오늘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생기는 변화들"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만나고 난 후 오히려 힘이 생긴다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집에 돌아갈 때 드는 느낌은 다르다. 약속 장소로 나갈 때까지만 해도 힘이 넘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피곤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와 반대로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움직였지만, 헤어지는 게 아쉽고 더욱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즐기도 한다.
좋은 사람, 즉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시너지가 발생한다. 피곤하더라도 그 사람을 만나면 없던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 든다. 이것은 성향과 크게 상관이 없다. 꼭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집에서 혼자 편하게 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여기에 해당될 때가 있다. 분명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중요할 텐데, 오히려 그런 사람이 먼저 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다. 물론 예상치 않은 상황 때문에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럴 때도 어떻게 서든 잠깐이라도 보려고 하거나, 미리 다음 약속을 잡는 등 서로의 존재 자체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행동이 수반된다.
만남의 횟수나 빈도에 초연해진다
정말로 좋은 사람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되면, 오히려 그 사람과의 연락이나 만남의 횟수가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게 된다.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아쉬움을 느끼긴 하지만, 불안하거나 초조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아쉬움이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게 될 뿐이다.
책 '어린 왕자'에는 어른들이 숫자를 좋아한다는 문장이 나온다. 예컨대 집에 대해 물어볼 때 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창문은 어떤 모양인지, 화단엔 어떤 꽃들이 심어져 있는지 등을 물어보지 않는다. 그저 단 한 마디, "그 집은 얼마짜리니?"라고 물어볼 뿐이다. 즉, 숫자 또는 횟수에 집착할수록 무언가의 본질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적어도 1시간 안엔 연락을 해줘야지"라거나 "일주일에 최소 3번은 만나야지"라는 식으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숫자와 횟수에 집착한다는 건, 자신 또는 상대 또는 둘 다 괜찮은 사람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의 관계 그 자체가 유의미해진다. 서로가 얼마나 튼튼하게 이어져있음을 이미 잘 알고 있기에, 굳이 보이는 면에 신경 쓰거나 집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려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다. 또한 대화만큼 상대와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도 없다.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할 때 얼마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말하고, 그것이 부드럽게 이어지냐에 따라 평소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친한 사람들과 어떠한 현상에 대해 각자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를 말하고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인간관계, 꿈, 가족, 현재 관심 있는 것 등 추상적인 주제들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적도 많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소소한 대화들에서 우리는 크나큰 즐거움을 느낀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농담도 하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즐거운 감정을 느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장점 또한 존재한다. 만나서 대화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과 상대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입에 발린 말만 하지 않는다
정말로 누군가를 아낀다면, 결코 좋은 소리만 할 수 없다. 또한 그러한 말이 현재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알기 때문에, 타이밍과 표현을 신중하게 고려한 후 말을 하기도 한다.
"넌 잘하고 있어" "지금도 충분해"와 같은 말들이 좋은 영향을 줄 때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언제나 올바른 길로만 갈 수는 없다. 아무리 스스로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한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100%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곁에 있는 사람들의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쓴소리라고 해서 반드시 직설적인 표현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생각해서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다. 또한 그 말이 당장은 기분이 상할지라도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결국 서로를 위해 좋은 말이든, 그렇지 않은 말이든 표현할 수 있으며 그것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선 자신 또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의 의미를, "곁에 두길 바라는 상대의 가치를 자신 또한 어느 정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라고 해석한다. 예를 들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면, 자신도 그런 면을 어느 정도 키워야 한다. 자신의 미성숙함을 상대의 가치로 채우려는 게 어찌 보면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이 왜 미성숙한 당신을 만나야 하는가?
상대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게 있다면, 당신도 상대에게 그만한 무언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관계란 그런 것이다. 반드시 물질적인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결국 좋은 사람을 더 많이 곁에 두길 원한다면, 당신 또한 타인에게 그만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뜻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정체되어 있기보다는 계속 도전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좋은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 사람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