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그 자체를 온전히 사랑하는 법

by Quat


연애를 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상대의 좋은 면만이 아닌 상대 그 자체를 사랑하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좋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이 너무나 확실하게 나뉘지만, 좋은 면이 너무 좋은 탓에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또는 모든 것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모습은 의도적으로 내게 보여주지 않았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누차 말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오늘은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시작해 점점 더 마음이 깊어질수록, 상대의 좋지 않은 부분까지 최대한 좋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일부러 그러진 않았을 거야', '남들이 보지 못한 뭔가를 봤겠지'. 이 모든 문장 서두엔 생략된 말이하나 있다. 바로 '그 사람이니까'.



이렇듯 사랑에 제대로 빠지게 되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불가능해진다. 거대한 파도 앞에 인간이 쌓아둔 콘크리트 방파제는 마치 모래처럼 우수수 부서진다.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러한 것들 중 가장 강력하고 지속력이 강한 감정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도 어떠한 계기를 통해 점점 사그라들게 된다. 바닷물이 밀려들어올 땐 눈앞의 모든 것이 바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진 후 각양각색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빠졌을 땐 상대가 마냥 좋아 보이고 모든 것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 순간이 되었을 때 우리는 지금까지 외면했던 하나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진실'이라는 것 말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누군가를 더욱 사랑하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예상이나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는 상대를 보며 실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서운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상대와 거리를 둔다. 마음은 숨길 수 있어도 행동을 숨길 순 없다. 자신은 티 내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략은 눈치채는 법이다. 그렇게 서로 하루씩 멀어져 가다 보면 만났던 시간보다 훨씬 더 먼 시간 동안 멀어지게 되고, 우리는 그걸 '이별'이라고 부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누구라도 완벽할 순 없다. 그 사람이 완벽해 보인다는 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는 말과 같다. 어떤 상황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다른 상황에선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성향이란 그런 것이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 또한 과거 누군가에겐 살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당신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까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나는 이에 대해 한 가지를 반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사랑'이란 건 무엇이냐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상처받고 싶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줄 수 있는 행위를 할 땐 크게 거리낌이 없다. 자존감과 관련된 책이나 문구들이 크게 인기를 얻지만 정작 상대를 배려하는 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괜찮지만,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이기적이라고 쉽게 내뱉는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뭐가 다른가?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기 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먼저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자신조차 맞춤법을 틀린다고 생각해 보라.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랑한다'는 말에 대해 많은 이들이 사랑의 좋은 면만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그것의 좋은 점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들리곤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 정말 자신의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실수까지 이해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님을 떠올려보라. 당신의 크고 작은 실수들에 화를 낼지언정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 이렇듯 진정한 사랑이란 그것이 어떤 모습과 상황에 놓이든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잘하는 것이든, 못하든 것이든 그것이 자신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 자신이 잘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단순히 '그렇게 해야지'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자연스럽게 그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드러낼 줄 알아야, 자신을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선 2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스스로의 노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는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해'라며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거짓 자존감을 채우는 건, 결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러한 행동들은 오히려 타인과 자신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밖엔 안 된다. 나라는 사람의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게 아니라, 고쳐야 할 부분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 평생을 살아도 모르는 게 '나'이기에, 계속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을 대할 때도 쉽게 판단하려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꾸준히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더라도,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그 사람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 때문이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우리와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이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경우는 생각보다 아주 흔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하려고 해도, 그러한 이들이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면 금방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다른 글에서도 강조하지만 정말 자기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과도 거리를 둘 수 있는 용기를 항상 갖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삶을 억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현재 그 선택에 만족한다면 말리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 후회한다고 해도 그 선택을 내린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이었다는 걸 기억하라.






정리하자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선 스스로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하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을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거울에 대고 삿대질을 해보라. 삿대짓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 또한 당신이다. 이번엔 반대로 미소를 지어보라. 미소를 짓는 사람도, 그 미소를 받는 사람도 당신이다. 사랑 또한 다르지 않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어딜 가도 사랑받는다. 당장 사랑받지 못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 곁엔 사람이 모여들 수밖에 없다. 모여드는 사람들 또한 그 사람과 마찬가지로 진실된 사랑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받을 줄도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때로는 그들의 사랑을 선망하거나 갈구해 모여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갈구해 찾아온 사람들은 그들 곁에 결코 오래 머물 수 없다. 그들이 쫓아낸 것이 아니다. 반대로 사랑을 갈구해 찾아온 이들이 제 발로 떠난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거짓된 사랑'이 진실처럼 느껴지기에, 진실된 사랑을 주더라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이 받고 싶은 것만을 받으며 '사랑받는다'라고 느끼고, 주고 싶은 것만 주며 '사랑해주고 있다'라고 말하진 않았는가. 표현해야 알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고 있던 사랑이 없어지는 건 아니란 걸 기억하길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