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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Oct 15. 2023

그거 왜 계속 하는건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현재 당신은 반복하고 있는 행동들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있는가? 몇 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친구들, 연인과의 연애. 당신의 하루, 일주일, 한 달을 통틀어서 주기적으로 꽤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행동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오늘은 "반복하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은 점"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어느덧 일요일 오전이 끝나가고 있다. 똑같은 24시간임에도 출근하는 주중에 비해, 주말은 이토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란 덧없는 고민이 드는 시간이다.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똑같은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나 또다시 회사로 출근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때때로 퇴근을 하거나 연차를 쓰는 날이면 친한 친구들을 만나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누구나 이러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때가 있다. 회사에서 업무에 치일 때 '왜 나는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걸까'란 생각. 카페에서 친구와 대화를 하고는 있지만 전혀 즐겁지 않은 기분이 드는 동시에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으며 '굳이 이 친구와 연락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란 생각. 연인과 만났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욱 받을 때 '데이트를 해도 즐겁지가 않은데 이 연애를 지속할 필요가 있는 걸까'란 생각.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드는 순간은 점점 더 많아지는 듯하다.






반복적인 행동들을 하다 보면 그것을 할 때 아무런 의미 없이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곤 한다. 개인적으론 적어도 그것을 처음 하기로 한 이유가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라면, 별생각 없이 반복을 하더라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반복할 이유가 없음에도,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라는 이유로 별생각 없이 그것을 한다면 언젠간 슬럼프를 느끼게 된다.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하는 '본인만의 가치나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좋아해서라던가, 재미있어서라던가, 비록 재미는 없더라도 그것을 통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서라는 등 말이다. 행동의 이유를 스스로도 모른 채 그저 '남들도 하니까'라는 이유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가 자신의 행동에 나름의 가치를 담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동의 이유가 아무리 분명하더라도 때로는 '왜 자신이 이것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의 기로에 섰을 때 우리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행동을 지속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어서이다.



또한 몇 번이나 갈림길 앞에 섰을 때 우리가 다른 쪽으로 한 눈 팔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나의 행동이 다른 행동으로 대체불가능한지'에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 한 마디로 현재 하고 있는 무언가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나면 우리는 그것을 좋든 싫든 계속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업무나 직장동료와의 관계 등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해보자. 만약 당신이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큰 가치가 '연봉'이라고 했을 때, 현재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이 회사에서 받는 월급만큼 다른 회사에서 받을 수 없다고 결론이 내려지면 이직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가치가 '연봉'이 아닌 다른 가치에 있다면 어떨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회사를 찾아 떠날 것이다.


 




만약 고민을 했을 때 다른 것으로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고,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거나 즐겁거나 효용이 좋다면 굳이 그것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 판단의 기준을 본인에게 두기보단 '평균'에 둔 채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에도 '이 나이에 이 정도 연봉은 받아야 사람 구실 하지'라며 그러한 고통을 억지로 참는다거나, 연인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다 연애하는데 나만 혼자면 너무 외롭잖아'라며 애써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한다.



가치 판단의 기준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이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닫지 못하면 어떤 선택을 하든 불안과 후회가 남는다. 심각한 길치인 사람이 처음 가본 곳에서 '남들도 이 정도 길은 다 잘 찾아가던데'라며, 지도도 보지 않고 호기롭게 길을 가다 몇 십 분동안 길을 잃고 헤매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당신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아닌, 정말로 당신이라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욱여넣은 후, 사이즈가 잘 맞다고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권유나 남들이 매긴 가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장 편하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찾아 주체적인 삶의 선택을 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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