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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Nov 09. 2023

멍해진다는 건,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몸을 뉘인 채 그저 둥둥 떠 있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순간이.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며칠 전부터 정신없이 바빴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많았었다.



사람의 몸은 정직하다. 마음이 쉼 없이 달리고 싶어 해도 몸은 멈추려고 한다. 머리로는 지금 멈추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손발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다. 꼭 어느 한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나 자신이 '평소와 다르다'라고 느껴질 땐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왔다.



쉬어야 할 때 쉬는 건 아주 중요하다. 사람과 기계의 공통점은, 무리하면 탈이 난다는 것이다. 현재 성능을 무시한 채 과도하게 움직이면 어딘가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차이점은 기계는 고치면 금방 다시 움직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치료를 받고 몸은 멀쩡해지더라도, 정신이 괜찮아지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쉬어야 할 때 잘 쉬어주어야 하는 건 단지 신체의 회복만을 위한 게 아니다. 오히려 체력의 회복보다, 정신력의 회복을 위해 더욱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체력과 정신력은 상호작용한다. 하지만 체력이 회복되는 속도에 비해, 정신이 회복되는 시간은 훨씬 더디다. 그래서 우리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생각을 멈춰야 한다. 너무나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뜨겁게 과열되기 전에 잡념의 스위치를 끄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바로 쉬어야 할 때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지금 쉬어선 안돼'라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한껏 많아진 당신의 예민함이, 오늘 당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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