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잘 풀리지 않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현상'만을 놓고 생각한다.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되면 자신의 '집중력'을, 연애가 잘 안 풀리면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을, 회사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맡고 있는 '업무' 또는 '직장동료'에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대상과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문제가 반복된다면 조금은 다르게 접근해볼 필요도 있다. 불편한 현상을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과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모와 사이가 좋은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도 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된 이후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서로 어느 정도 할 말 하면서 사는, 그런 평범한 부모 자식 사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 생각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걸 최근 깨닫게 되었다. 회사생활을 하거나 경제적인 부분을 관리할 때 느껴지는 막연한 불편함. 더 나아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쌓아가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 '이 말은 꼭 해야해'라는 생각을 하지만 괜히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망설여지는 순간들. 지금까지는 그런 불안과 망설임 모두 내가 가진 성향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살았다. 하지만 모든 걸 성향 탓으로 돌리기엔 이해하기 힘든 순간들과 마주할 때마다, 나조차 몰랐던 다른 원인이 있는 걸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내가 느끼는 불안과 망설임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쩌면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타고난 본능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전과 다른 생각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건 안다. 설령 지금 답이라고 생각한 것이 답이 아닐지라도, 스스로 답을 찾고 행동하는 과정 자체가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선 지금까지 별 문제없이 살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감추고 숨기는 것에 급급하진 않았는가.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자기 자신조차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해봤고, 그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들이 여럿 존재한다면 당신 또한 준비가 된 것이다. 바로 나조차 모르고 살았던 나의 감정과 마주할 준비가.
It's okay to be scared. Being scared means you're about to do something really, really brave.
두렵다는 것은 아주 좋은 징조이다. 두렵다는 것은 당신이 지금부터 아주 용감한 무언가를 행할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