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지나치게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

by Quat


'자기 PR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얼마나 자신을 잘 어필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공하는 시기 또한 달라지는 사회가 되었다. 겸손함보다는 조금은 오만한 듯해도 자신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곤 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의 관심이 곧 자본, 부와 직결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나 이러한 사회적 흐름 탓에 발생하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바로 어떤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아는 척하거나, 자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양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말해볼, 9번째 손절해야 할 유형은 '지나치게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이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내가 말하지 않으면 나의 진짜 모습을 상대가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말투, 대화할 때 쓰는 표현, 제스처,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을 통해 상대의 '진짜' 속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말이다.



이것과 관련해 한 가지 예시를 말해볼까 한다. 바로 요즘 방영 중인 다양한 연애나 결혼 관련 프로그램들로 말이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사랑에 관해서는 박사들에 가깝다. 과거의 연애를 통해 얼마나 자신이 많이 배웠고 느꼈는지를 유창하게 풀어놓곤 한다. 특히 어떤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유독 자신을 포장하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들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이 얼마나 헌신적이며 상대를 위해 행동하는지를 강하게 어필한다. 사랑에 자신이 얼마나 진심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어떤 행동까지 했는지를 자랑하듯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마음이 가는 상대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자신이 했던 말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 많다. '거짓말을 못한다', '솔직하다'는 이유로 나오는 무례한 말과 언행,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오는 상대 또는 상황 탓, 어장 관리하듯 상대의 마음을 재는 듯한 행동 등 도대체 그들이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지 프로그램을 보여 의문이 들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이처럼 프로그램을 통해, 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 지나치게 스스로를 포장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었다. 바로 결과 없이 과정과 노력만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그 노력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하지만 단지 노력했다는 이유로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 외엔 없다고 봐야 한다. 다수에게 인정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결국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을 부정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은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열심히 일했으니까"라도 해도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면, 몸은 바빠도 그만큼의 인정을 받는 건 힘들다. "많이 사랑하니까"라고 해도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만 관계를 맺으려 하면 누구와도 틀어지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자신을 포장한다는 건, '포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말과 같다. 포장하지 않으면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란 걸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부풀려진 상태로 타인의 칭찬을 받아도 별로 기쁘지 않은 것도 이것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한 말을 듣는 근거가 '가짜'라는 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과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신을 보호하며 사는 건 중요하다. 다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작용이 생기는 것처럼, 자신의 성과나 업적 등을 부풀려 자랑할수록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되려 그 사람에게서 등을 돌린다. 내가 만났던 '진짜'들은 타인이 뭐라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데만 집중했다. 그 사람들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든 말든, 결국 자신이 이룬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자신을 포장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해왔던 것들이 정말로 자신이 언급한 정도와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살을 빼야 한다'라는 수십 번의 푸념보다, 전보다 나아진 몸으로 나타나면 그만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라는 말이 있다. 싸구려 칭찬과 위로를 들으며 한껏 거짓으로 부풀린 채 살아갈지, 정말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크고 작은 것들을 이루며 살아갈지는 당신이 선택하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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