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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May 27. 2022

무기력할 땐 초콜릿이 최고야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어느덧 한낮 온도가 30도가 훌쩍 넘는 날이 드문드문 보이고 있다. 바다 건너 인도는 벌써 40도가 넘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30도도 더운데 40도라니. 열이 많은 체질인 내게, 여름은 가장 힘든 계절이다.






더워진 날씨 때문에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기분이다. 저녁을 먹고 나면 의자에 앉아 유튜브 영상을 보며 최소 1시간 이상 멍하게 시간을 보낸다. 지난주부턴 에어컨도 처음으로 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까진 그렇게 덥진 않아서 오랫동안 에어컨을 틀진 않지만, 벌써부터 한여름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들곤 한다.






무기력함의 가장 나쁜 점은 후회를 남긴다는 것이다. 해야 할 것들은 머릿속에 가득한데 그것을 하지 않게 만든다. 생각이 많은 반면에 몸이 게으르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기력함을 극복하는 가장 첫 번째는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있거나, 의자에 앉아있는 몸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반쯤 무기력함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몸을 움직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무기력에 빠진 몸을 일으키기 위한 가장 좋은 생각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나는 간식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해야 할 것을 하기 전 무기력함을 느낄 땐 간식을 먼저 먹는다. 사람은 아무리 피곤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전엔 없던 에너지도 솟는다. 또한 달콤하거나 짭짤한 과자를 먹으면 머리도 더 잘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힘들게 몸을 움직인 덕분에 맛있는 간식까지 먹었다면, 이제 전보다는 훨씬 더 의욕이 솟구치는 상태가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 넘어가 보자. 무기력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 두 번째는 '일단 시작하기'다. 무언가를 하기 전 걱정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뇌는 그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낸다. 나도 퇴근하고 나서 글을 쓰기 싫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고 있다 보면 머릿속엔 '얼른 자기 전엔 글을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와 동시에 한편으론 오늘 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떠올린다. '지난주부터 일주일 동안 꾸준히 썼는데 오늘 하루쯤이야'라거나 '딱히 쓸 주제도 없는데 차라리 내일 오늘 몫까지 더 열심히 쓰는 게 낫지 않을까'라던가 '오늘 무리해서 글을 썼다가 컨디션 조절을 실패해서 내일 일할 때 영향이 있으면 어쩌지' 등 지나고 나면 말도 안 되는 핑계들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



이럴 때 답은 하나다. 그냥 하면 된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수만 가지의 핑계들은 내 행동 하나면 전부 사라질 망상들이다.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을 하며 힘들어할 바에야, 글을 쓰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자신을 위해서 좋은 일이다. 무엇이든 부딪혀보면 그 안에서 자신만의 답이 나오게 되어 있다.



정말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 할지 몰라도 일단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그런 후에 앉아서 고민을 한다. 오늘 내게 있었던 일들. 직장에서 나눴던 대화. 점심시간에 산책하며 봤던 풍경. 메신저로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내용들. 그러면 신기하게도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일상 중 조금은 특별했던 순간이 있다. 그렇게 매일 나는 글을 써 오고 있다.






살다 보면 쉬어야 하는 순간들도 분명 존재한다. 쉼 없이 달리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잠깐의 휴식조차 '무기력해진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휴식과 무기력함은 분명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두 가지 개념의 결정적인 차이는 '목적의 유무'이다. 휴식이 소모한 에너지를 충전해서 더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반면, 무기력은 목적 없는 늘어짐이다. 목적이 없기 때문에 생각만 많아지고, 생각만 많고 몸은 움직이지 않으니 스스로의 모습에 자책을 하며 자존감만 낮아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무기력해졌을 때 쉽게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이다.



자신의 무기력함을 탓하며 '나는 왜 이럴까'라고 자책할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라. 문제를 복잡하게 보려고 할수록 그것은 한없이 어렵고 풀기 어려워 보이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온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고 무기력한 걸까'라는, 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된다. 몸이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나씩 해나가는 그 순간부터,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기력함이 사라진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오늘도 무기력함을 이겨내고 글을 쓴 나 자신, 비록 볼 순 없지만 해야 할 일을 해낸 당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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