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의 풍경은 대개 비슷하다. 좁은 타석, 공을 가두는 그물망, 일정한 매트 위의 반복된 스윙. 하지만 충남 태안의 솔라고 CC 드라이빙 레인지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익숙한 풍경은 산산이 깨진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물망이 없는, 탁 트인 천연잔디의 공간이었다. 공은 더 이상 가상의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수십 미터 앞으로 뻗어나가 바람을 타고 잔디 위에 떨어졌다. 그것만으로도 ‘연습’이 아니라 ‘라운드의 연장선’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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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심 연습장은 안전을 이유로 거대한 그물망에 둘러싸여 있다. 그 안에서 공은 날아가다 이내 잡히고, 궤적의 끝은 상상에 맡겨진다. 그러나 솔라고 CC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다.
드라이버 샷을 날리면, 공은 시야가 닿는 곳까지 뻗어 나가며 하늘과 맞닿는다. 그물망이 없는 풍경은 단순한 해방감을 넘어, 실제 필드에서 공을 보낼 때와 같은 현실감을 준다. 스윙의 결과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연습장의 진짜 매력이다.
솔라고 CC의 드라이빙 레인지는 천연잔디로 조성돼 있다. 인조매트와 달리 임팩트 순간의 감각이 다르다. 클럽이 잔디를 스치며 만들어내는 손맛은 인도어 센터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특히 아이언 샷을 연습할 때 차이가 크다. 매트에서는 항상 같은 탄도와 런(run)이 나오지만, 천연잔디에서는 조금의 디봇 차이로도 볼의 궤적이 달라진다. 덕분에 연습 자체가 ‘실전 감각’으로 이어진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프로를 지향하는 플레이어에게도 중요한 가치다.
솔라고 CC 연습장이 주는 또 다른 특별함은 자연의 개방감이다. 바닷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잔디 위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타석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실내 연습장에서의 답답함과는 전혀 다른 리듬이 흐른다.
타석 간 간격도 넓어, 옆 사람의 스윙에 방해받지 않는다. 오직 나만의 루틴과 리듬에 몰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연습이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자연과 호흡하는 경험이 된다.
솔라고 CC 드라이빙 레인지를 경험하며 정리한 개인적인 소감은 다음과 같다.
장점: 그물망이 없어 실제 필드와 같은 개방감 천연잔디로 스윙 감각이 실전과 유사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구질 확인 가능 태안 특유의 자연 풍광과 바닷바람이 주는 여유
아쉬움: 도심 연습장 대비 접근성이 떨어진다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길 수 있다 천연잔디 관리로 인해 특정 구역 사용 제한이 있을 수 있음
그물망 없는 드라이빙 레인지는 단순히 연습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골프의 본질을 되짚게 한다.
우리가 매일 스윙을 반복하는 이유는 스코어를 줄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연과의 호흡과 자기 성찰을 위해서다. 솔라고 CC에서의 연습은 단순한 타격 훈련이 아니라, “왜 골프를 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솔라고 CC 드라이빙 레인지에서의 경험은 연습을 연습답지 않게 만들었다. 그물망이 없는 해방감, 천연잔디의 손맛, 바닷바람과 함께한 스윙. 그것은 도심 속 실내 연습장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시간이었고, 필드와 가장 가까운 훈련이었다.
골프는 결국 자신과의 대화다. 솔라고 CC의 넓은 연습장은 그 대화를 깊고 진솔하게 만들어주는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