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동네에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둘째 녀석을 학교에서 픽업해서 학원을 바라다 주기 위해 약간씩 내리는 비에 별생각 없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었는데,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해서 발길을 조금 재촉했습니다.그러더니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둘째 녀석을 만나서 학원으로 막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폭우로 바뀌었습니다.
사뿐히 우산을 받쳐 들었던 가벼운 마음은 새까맣게 내리는 비에 순간 우리 동네도 침수되지 않을까 하는 무거운 걱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산이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막지 못하고 등에 짊어지고 있는 가방이며 반바지를 그대로 젖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폭우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저와 둘째 녀석은 집에 돌아와 가방을 말려 놓고 젖은 바지를 갈아입는 정도로만 해서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폭우로 인해 충남 부여와 청양, 강원도 양양과 주문진 등 많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잠시 내리던 폭우에도 이렇게 가슴이 철렁했는데 실제 피해를 겪으신 분들은 어떠하셨을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뉴스 화면 속에서 물에 잠긴 집과 그 물 위로 떠다니는 집기류들, 그것들을 허탈하게 쳐다보는 이재민들을 보며 감히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이번 주도 저번에 발행하지 못했던 집 도배에 관한 글은 발행하지 못하겠습니다. 내용상 아직도 시기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이 시국에 동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아래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얼마 전에 막내 녀석과 외출할 일이 있어 차를 몰고 막 나서는데 집에 놓고 온 물건이 생각났습니다. 급히 갓길에 주차를 하고 집에 뛰어갔다 온다며 막내 보고 잠시 차에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여기 가까운데 크로버 밭을 안다며 거기서 네잎크로버를 찾고 있겠다고 재잘거리더라고요. 그러라고 하고 후다닥 뛰어갔다 왔습니다. 차에 다시 도착해서 막내가 보이지 않길래 큰소리로 이제 가자며 불러냈더니 저한테 네잎크로버 한 움큼을 내밉니다.
"아빠, 이 네잎클로버들은 왜 자기를 숨겨놓지 않았을까?"
"음... 그건 아마 행운을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제도 꿈에서 자꾸 네잎클로버가 날 쫓아오는 거야. 근데 오늘 이렇게 숨지 않고 나타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