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

by 김한호

너의 등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작지만 씩씩한 모습에 웃음을 지었다


그때는 그랬다


너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순하지만 다부진 모습이 반짝였다


그때는 몰랐다


너는 울고 있었다

반짝이는 눈동자는 빛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끝없는 어둠은 눈 맞춤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울고 싶었다

어두운 눈동자는 빛을 피해 몰래 반짝였다

서로에게 비친 눈물이 끝이 없었기에


나는 웃어야 했다

눈치가 없어도 염치가 없어도 기어코 웃었다

너의 눈이 웃음을 담을 수 있도록


너도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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