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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된 기록

그 때, 그 시간ᆢᆢ

by 서무아

2025년 3월 27일.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외손녀 D의 열세 번째 생일이다. 4월 10일로 다가온 이사를 앞두고 책들을 정리하다 이 기록을 발견했다. 13년 전의 일이다.


노년에 접어들면 버리고 줄이면서 가볍게 살아가라는 충고들을 많이 한다. 그 중에 빠지지 않는 목록이 책과 사진, 기록물들이다. 내가 유난히 아끼는 것들이지만 나중에는 그냥 뭉뚱그려 한 뭉치로 버려질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조차도 반복되는 바쁜 일상에 쫓겨 까마득히 잊고 지내왔던 것들이다.


브런치에 담아 두는 것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한 방법 같다. 아이든 어른이든, 친구든 형제든, 누구든 생각나면 언제 어디서나 찾아 읽을 수 있다. 나 스스로 찾아 읽으며 혼자 빙긋 웃음 지을 수도 있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하겠지.

'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내가 이런 글을 썼구나.'

그날들을 생각하며 종이에 적힌 기록을 이곳에다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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