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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업데이트와 커뮤니케이션

지도교수와의 대화: 언제, 어떻게 공유해야 할까?

by ImmersiveBama

박사과정 중 연구를 하면서 지도교수님께 진행 상황을 어떻게 보고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한 번에 공유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주기적으로 조금씩 업데이트하는 게 나을까요? 사실 교수님 성향이나 연구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고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정리된 후에 보고하는 방식은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당연히 있죠.


하지만 문제는 보통 연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나 방향 수정이 필요할 때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혼자 고민하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걸 깨닫는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죠. 반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은 연구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교수와 함께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과 고민 지점을 공유하면, 지도교수가 방향을 점검해 주거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연구실 내에서의 신뢰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교수 입장에서도 "학생이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구에 솔루션이 엄청나게 좋은 것이 있기보다는 기본적으로 trials and errors를 겪기 때문에 이를 당연히 이해하고, 결과보다는 과정 및 안되었을때의 그 다음 스텝을 고민하는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연차가 올라가며 공부하고 연구할수록 이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연구 방향을 구체화하고, 실험 및 분석 결과를 정리하며, 논문의 전체적인 논리 구조를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교수님과의 소통이 연구의 질과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학위논문은 단순한 수업 과제나 개별 연구 프로젝트와 달리, 하나의 일관된 연구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연구 초기 단계에서 논문의 주요 연구 질문, 이론적 배경, 연구 방법론을 결정하는데, 이때 교수와의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없으면 연구가 예상보다 크게 벗어날 위험이 있습니다. 학위논문은 짧은 기간 안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간 동안 연구를 수행하고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도교수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물론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니, 과하면, 연구자가 충분한 고민 없이 미리 교수님께 의존하는 태도를 형성할 위험도 물론 있죠. 연구는 본질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인데, 너무 잦은 피드백을 받으면 연구자가 스스로 깊이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연구 과정에서 지도교수와의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큰 반론이 없다고 봅니다. 보통 주기적 업데이트 루틴을 만드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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