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뒤집기 란?

아기의 발달 1단계 : 뒤집기

첫째를 낳고 '엄마'가 되었을 때를 어떤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기만치 그냥 '내 엄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키우는 순간순간에도 그랬던 거 같다.


이제 첫째가 14살이 되었는데  오늘 문득 뒤집기를 처음 한 날의 생생한 감동 때문에 눈물이 났다. 그때는 몰랐던 거 같다. 행복했던 그 순간이 행복의 단상으로 이렇게 또렷하게 각인될 줄 말이다.


키우면서 감동을 선사한 순간이 많았겠지만 뒤집기를 처음 한날 동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뒤집기라는 놀라운 순간맞이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들이 필요하고 이 과정은 어떤 아기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뒤집기는 대략 4~6개월쯤에 이루어진다.  누워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차츰 누워있는 것이 지겨워질 때쯤 눕히기만 하면 울 때가 온다. 이럴 때 보통 업어주거나 안아주거나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엎드린 상태로 장난감을 보여주며 놀이를 시작하게 된다.


2~3개월쯤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서 아기들은 배 힘과 함께 척추와 목의 힘을 함께 키워 나간다. 누워서 발을 가지고 놀면서 배 힘을 키우고, 엎드려 놓은 상태에서 등 쪽 힘을 키우면서 좌우 팔꿈치로 체중을 실을 수 있다. 차츰 등 쪽 힘이 생기기 시작하면 한쪽 팔꿈치로만 지지하면서 한쪽 손을 팔을 뻗어 장난감 만지기를 시도한다.  놀랍게도 이 지점이 뒤집기를 시도하게 되는 첫 관문이 된다.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한쪽 팔꿈치로 체중을 온전히 지지하지 못하면 몸의 회전이 일어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조금만 기다리면 혼자 뒤집기를 할 수 있는 아기와 치료적 도움이 필요한 아기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첫째, 엎드린 상태에서 바닥에서 머리를 들 수 있는가?

둘째, 머리를 들 때 다리가 바닥에 잘 고정되어 있는가? (머리를 들 힘이 적을 경우 다리가 함께 들릴 수 있다)

셋째, 한쪽 팔꿈치로 체중을 온전히 지지하면서 한쪽 팔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가? (양쪽 모두 가능하여야 한다. )


세 가지 중 1~2개의 어려움을 보이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금방 아기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 따라갈 수 있다. 다만, 다른 아기들보다는 운동 단계에 맞춘 연습 단계가 필요할 수도 있다.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며 다른 어느 때보다 몸으로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놀이라고 하면 먼저 걱정부터 들 수도 있지만 2~6개월 아기에게 놀이란 눈높이에 맞추어 손이 조금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이름을 불러주며 장난감을 흔들어서 잡을 듯 말듯하게 제시하며 아이의 시선이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30초~1분의 짧은 시간을 하다가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30분 이상 충분히 해 주어야 하고 그 시간 동안 눈을 떼지 않고 놀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눈 맞춤 시간이 길지 않거나 지속시간이 짧다면 아동발달 센터를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주 2회 40분씩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먼 미래를 생각할 때 지금의 1~2년의 짧은 수고는 학령기가 되어 학교를 갈 때 비로소 느끼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히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소중하고 귀하게 태어난 우리 아기들이 건강하고 멋지게 잘 자라준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이 있을까?


뒤집기를 못한다고 불안해 하기보다는 먼저 아이와 눈을 맞춰 놀아 주라고 권해주고 싶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은 위대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나의 자녀를 위해서라면 하루 30분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닐 것이다.


 이제 정말 궁금할 것이다.

그럼, 놀이의 단계에서 실제로 치료적 방법으로  어떻게 적용을  해볼 것인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멋진 부모가 될  준비가 된 것이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큰 힘이다. 아기들을 먼저 세심하게 관찰하는 눈을 가지고 바라보라. 행동은 관찰한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아기들의 눈 맞춤, 머리를 드는 모습, 발끝의 미세한 움직임, 시선은 어디까지 따라오는지, 누운 자세에서 자신의 발을 잡을 수 있는지 등등 자세하게 관찰하고 보려고 노력한다면 어제와 다른 아이의 변화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힘들지 않은 부모는 없다. 그래도 우리는 부모가 된 이상은 내 아이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진실로 아이를 믿어주고 신뢰와 사랑의 눈빛을 보내기만 해도 아이는 있는 힘을 다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포옹에, 따뜻한 눈빛에, 따뜻한 목소리에, 따뜻한 손길에 아이들이 변화를 시도하는 첫걸음 임을 절대 잊지 마라.


다음 단계는 바로 노력과 끈기를 가지고 하루에 30분 이상 열심히 놀이를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아이에게 전달해 보는 실천의 단계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다린 만큼 , 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