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만약 간판이 없어도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건물 외관에 어떠한 문구 없이 '파란 병' 모양만 그려진 곳을 발견했다면, 이건 어떠세요?
파란 병 외에 구구절절 다른 설명을 얹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보는 순간 이곳이 '**블루보틀'**임을 인지합니다. 블루보틀의 브랜드 철학이 갖는 저력입니다.
블루보틀은 최고의 커피 한 잔을 만듭니다. 커피 덕후 블루보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의 원칙은 블루보틀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매장에선 48시간 이내에 로스팅한 원두만 사용합니다. 주문 즉시 바리스타가 원두를 분쇄해 커피가 나오기까지 10분이 넘는 수제 방식은 한결같죠. 완벽주의 창업자가 집착한 것은 완벽한 커피 맛이었습니다. 느리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프리먼식 커피는 열렬한 팬덤으로 이어졌습니다.
블루보틀의 공간엔 '빼기의 철학'이 있습니다. 매장에는 장식을 덜어낸 인테리어 디자인과 흰색·갈색·터키블루로만 이뤄진 절제된 컬러가 있죠. 와이파이와 전기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는 정책은 국내 소비자에겐 '말도 안 되는' 카페 같기도 해요. 모든 것이 의도한 설계입니다. 커피의 향과 맛에 오롯이 집중하도록 말이죠. 커피뿐만 아니라 공간에도 블루보틀의 아이덴티티를 넣었습니다.
블루보틀이 가진 뚜렷한 방향성은 이야기를 만듭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겠다는 타협 없는 애티튜드에서 비롯하죠. 사람들은 파란 병 앞에서 사진을 찍어가고 블루보틀의 서포터즈를 자처합니다. 블루보틀과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즐기는 문화를 바꿔갑니다. 슬로커피를 기꺼이 기다리죠. 스페셜티를 마시기 위해 줄 서기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블루보틀이 이끄는 관계맺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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