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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퇴사의 시대

#퇴사 #번아웃

by 빨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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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회사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을 정도인데요. 실제로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4월 이후 매월 400만 명 이상이 직장을 자발적으로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도 처음으로 구인 자릿수가 100만 개를 돌파했고요. 바야흐로 ‘대퇴사 시대’입니다.


52538_1642473030.png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


퇴사 바람이 이렇게 거센 이유가 뭘까요?


자산 가치 상승


지난 2년여간 미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활황이었죠. 월급보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자산 증식을 하는 사람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생계유지가 가능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늘어난 자산을 밑천 삼아 ‘꿈’을 좇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에요.


뿐만 아니라 미국은 실업급여 등 4조 달러 이상을 코로나 지원금으로 풀었습니다. 덕분에 다니던 직장을 당장 그만두더라도 생계는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52538_1642473113.jpeg 2021년 S&P 500 지수


업무 스트레스 & 번아웃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봉쇄되었던 기업과 식당, 숙박업소, 상점 등이 영업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죠. 코로나19로 일손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는데 갑작스레 재개된 경제활동으로 일부 고용원들에게 업무가 과중된 거에요. 근로자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대퇴사 물결은 소매, 접객 업종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코로나 확산기에 해당 직종의 인원들은 박봉과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대퇴사 물결은 곧 모든 업종에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어난 보건∙테크 관련 업종에서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자발적 퇴사 물결이 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좀 다를까요? 영미권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판교와 강남의 IT기업들 간에는 이미 치열한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의 의미와 꿈을 찾기 시작했고, 회사에서는 인재를 우리 회사에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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