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만들어 봐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지난달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촬영에 동원됐던 말이 낙마신을 촬영하던 중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망한 말은 5년간 경주마로 이용되다가 퇴역한 ‘까미’ 였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퇴역 경주마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방송 제작에서의 참담한 동물 학대를 근절할 수 있도록 동물출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퇴역한 경주마는 어떤 삶을 살까요? 2018년 5월 경주마 '승자예찬'(6세)은 다섯 번째 경주에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혈통이 좋은 말이였지만 승자예찬에게 남은 길은 도축 뿐이었습니다. 말의 수명은 25~35년인데, 국내에서 경주마는 평균 3, 4세에 도축되고 있습니다. 이런 퇴역 경주마의 복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생명 환경권 행동단체 제주비건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시민들이 매월 제주 경마장에서 말 도축장까지 행진하는 '도축장 가는 길'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오랜 시간 동물이 희생당하던 촬영현장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 유명인들도 많아졌습니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인간을 위해 동물의 희생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동물이 덜 고통받을 수 없을지 등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잖아요. 여야 대선후보들 모두 앞다투어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했고요.
식품업계도 동물 복지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림은 동물복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통닭과 닭다리·닭가슴살 등 제품을 선보였고요. 참프레 역시 <참 건강한 닭고기> 브랜드로 다양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설에는 비건인증을 받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cj제일제당에서 비건인증을 받은 제품으로만 구성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선물세트 였는데요. 출시 3주만에 물량을 모두 소진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동물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대체육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앞으로는 환경, 동물에 감수성이 있는 기업들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층에게 호응 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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