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혼자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이 인기를 끌고, 전국 1인 가구는 600만 가구가 넘어 ‘혼자’가 익숙한 시대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혼밥(혼자 밥먹기)’, ‘혼커(혼자 커피마시기)’, ‘혼산(혼자 산에가기)’, ‘혼운(혼자 운동하기)’,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가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쇼(혼자 쇼핑하기)’ 등 혼자서 즐기는 다양한 여가 활동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밥이나 술을 먹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했을지 몰라도, 요즘은 그런 시선이 완전히 사라졌거든요. 술집이나 밥집에 가도 혼자 먹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혼밥 레벨 테스트도 나타났습니다. 1단계는 편의점, 2단계는 학생식당, 3단계는 패스트푸드점, 4단계는 분식집, 5단계는 일반음식점, 6단계는 소문난 맛집, 7단계는 패밀리 레스토랑, 8단계는 고깃집과 횟집… 이런 식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혼밥 레벨은 몇인가요?
젊은 세대만 ‘혼놀’을 즐기는 게 아닙니다. 혼놀에는 장년층도 있고 심지어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40~50대 응답자 449명 중 45.8%는 ‘예전에 비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고 답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혼놀’은 남녀노소 즐기는 듯하네요!
혼자 보내는 일상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촬영하는 ‘혼놀로그’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혼놀 문화를 즐기는 스스로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올리는 건데요. 덕분에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은 쓸쓸하다는 과거의 인식과 다르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혼자 놀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들을 위해 디테일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어요. 1인 전용 메뉴, 1인 전용석, 1인 소포장 등의 아이템을 넘어, 1인 전용 영화관 좌석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CGV에서는 극장 전체를 빌려 혼자 영화를 보게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폭주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혼놀족을 위한 혼놀 모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혼술을 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혼술을 마시는 모임, 일행 생각할 필요 없이 원하는 방식대로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 모임 등 ‘혼자 또 같이’ 하는 모임이 인기입니다. 모임의 목적에 따라 일명 ‘ㅇㅇ팟’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들과 있다 보면 ‘원만한 관계 유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낯선 사람들과는 그럴 필요 없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장점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혼자 노는 ‘혼놀족’의 다양한 변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트렌드캐치에서는 ‘혼놀’문화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관계 맺기의 피로감,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으로 ‘혼놀’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덩달아 혼놀족들을 위한 마케팅과 다양한 상품들도 속속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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