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도한 스컹크 Feb 12. 2024

안녕, 배리

품고 있는 날개

나를 배리로 데려다주신 분은 배리의 집 앞에 나와 내 이민가방 두 개를 안전하게 내려주고 쿨하게 떠나셨다.


이곳이 내가 새롭게 시작하는 집이구나.

집은 높은 언덕 위에 있었고 아파트라고 말하지만 하우스같이 앞과 뒤에 넓은 정원이 있었다.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홈스테이 호스트는 J였고 예쁜 금발머리에 나보다 키가 훨씬 큰 여자였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내 방을 안내해 주었다.

앞문으로 들어가서 바로 왼쪽은 J의 방이었고 그 맞은편은 거실이 있었다. 거실에는 작은 소파와 TV가 있었고 옆에는 벽난로가 있었다. 그런데 사용을 하지는 않는지 벽난로 위와 안에는 화분이 가득 놓여있었다. 식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옆으로 통하는 문에는 바로 주방이 나왔고 주방 맞은편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는 작은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은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었다. 지하에는 세탁기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맞은편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는데 그 문이 앞으로 내가 사용해야 하는 문이라고 알려줬다. 앞문은 J가 사용하고 나는 뒷문을 사용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내 방이 나왔다. 문은 없었다. 딱 방 하나만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오면 바로 방 안에 작은 문이 있는데 그 안에는 이것저것(이민가방 같은) 넣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 문 옆 왼쪽으로는 침대가 있었다. 침대 왼쪽 위로는 작은 창문이 있었고 그 창문 왼쪽으로는 화장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구는 아니고 앉았을 때 높이가 맞게 벽을 뚫고 그 사이에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은 곳이었다. 그 왼쪽으로는 큰 서랍장이 있어서 옷을 정리해서 놓을 수 있었고 그 서랍장 왼쪽으로는 전신거울과 조금 큰 사이즈의 창문이 있었다. 이 창문으로 뒷마당을 볼 수 있었는데 뒷마당은 넓고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 두 개와 탁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창문 왼쪽으로는 옷을 걸 수 있는 옷장 공간이 있었고 그 옷장 공간 왼쪽으로는 책상과 의자가 있었다.

책상 앞에는 세계지도가 붙어있었다.

나는 한국을 찾고 그다음 캐나다를 찾았다. 내가 이렇게 멀리 날아왔구나. 

지도에서 보이는 한국과 캐나다의 땅의 크기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대충 짐정리를 끝내고 홈스테이 호스트와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이따 저녁은 본인이 준비할 테니 같이 먹자고. 동네가 궁금할 테니 밖에 산책을 하고 와도 된다고.

시간은 오후 2시 정도였고 날씨가 좋아 보여서 동네를 산책하고 오겠다고 했다.


햇살은 눈부셨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었다. 습한 한국과는 다르게 캐나다의 여름은 햇살이 강하고 선선한 바람이 자주 불었다. 기분 좋은 날씨다.


내가 살 집은 언덕 높은 곳에 있었다. 언덕 밑으로 내려가면 정부건물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 정부건물이 법원이었다. 그래서 취재하는 차량과 경찰차가 자주 있었다.

그 밑으로는 크게 도서관이 있었다. 배리에는 크게 두 곳의 공립도서관이 있었는데 하나는 내 집 앞에 있는 다운타운 지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다.

도서관은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매점도 있고 넓고 책도 많았다.


언덕을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다운타운에 심코라는 호수가 있었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처럼 엄청 큰 호수.

심코호수는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조용하고 예쁜 동네다. 각자 개성을 가진 하우스들이 많은 동네를 산책하다 보니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사람 많고 정신없는 토론토 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가 마음에 들었다.

다운타운도 가까워서 은행들과 상점들도 가까이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방정리를 했다.

시간이 흘러서 J는 저녁을 먹자며 나를 불렀다.

이전 07화 안녕, 토론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