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달라야 창의적인 걸까
아이가 어렸을때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다르게 생각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창의적 사고를 이전과는 다른 사고라고 정의하는 것을 보면 교육과정이 크게 틀린 것은 아닐지 모른다. 이전과 다르다에서 얼마나 달라야 창의적인 것일까. 크게 보면 0.1% ~ 100% 사이일 것이다. 기존의 사고, 제품, 프로세스에서 창의적이다라는 것은 기존의 효능과 가치, 편이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것과 어느정도 이상 달라지기 시작하면 기존의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제품들을 보면서 우리는 '너무 간 것 같은데'라는 말을 한다. 남녀가 다르다고 하지만 유전적으로 차이는 3%에 불과하고,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도 크지 않다. 결국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다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수준높은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이어령 교수님께서는 한손에는 "?" 를, 다른 손에는 "!" 를 지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엉뚱하고 특이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관찰과 이해를 통해 왜라는 질문을 만들어내고, 이 질문을 해결할 유레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창의적 사고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자 한다면 관찰하는 습관부터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