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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8. 2022

직무수행역량---1인 5기를 갖추자고?

직무수행역량---1인 5기를 갖추자고?

2004. 5. 10

 

Multi Player란, 한 사람이 여러 사람 몫의 기량을 갖는 것으로, 우리 직원들도 직원-차장-부장이 

되는 긴 시간에 직군 별로 두 세 개의 기량을 연마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을 편 적이 있다.

이것은 보직 이동에 따라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각자 깨닫거나 또는 상급자가

지도를 잘 해서 개인의 특기를 몇 개씩 갖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아니

하는 풍조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웠다.


우리 회사 조직 운용에 있어, 융통성이라 할까 유연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 대하여, 각 부장, 주무과장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본사의 경우, 조직은 팀제로 되어 있으므로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인력이동과 조직구조의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되어는 있지마는, 그간 실제로 조직의 뼈대는 달라진 것이 없고 인원만 약간 바뀐 정도입니다. 물론 그렇게 할 만한 심각한 경영여건 변화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팀제로 된 본사조차도 그러한데 사업소의 部제도는 오죽합니까?

이 문제는 더 크게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파업과 연결되어, 한국사회 전체의 ‘노동시장 유연성 부족’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진 바도 있지 않습니까? 

“일이 많아진 부서에 사람 보충해주자”고 하면, 내 사람 쉽게 내어줄 다른 부서 부장은 없을 겁니다. 이것이 인지상정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유연성 발휘란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 e-메일의 취지는, 유연성과 통찰력을 가지자는 것. 

먼 훗날 어떤 구조조정이 닥치더라도 그 때를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적은 인원으로 내 조직을 운용할 것이냐를 평소에 항상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적은 인원'은 반드시 1인 5기술의 다기능 실력자 즉, Multi-Player로 키워야 합니다. 

직원, 과장을 거쳐 부장이 될 때까지 한 사람이 다섯 가지 기술은 가지라는 겁니다. 평소에 진지하게 직원들의 업무집중도를 바짝 높이십시요. 평소에 강력하게 교육강도를 부쩍 높이십시요. 이것이 간부가 된 사람들이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일은 '장래를 위해 그것이 옳다'는 것을 직원들이 인식할 수 있을 겁니다. 간부들이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요.

이것은 봄소풍 같이 가벼이 지나가는 1회성 놀이가 아니라, 속 깊은 간부의 통찰이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직원들을 보호하는 길인 것입니다.

 협력업체를 지휘하는 부서에서는 협력사의 능력을 UP시키기 바랍니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사건건 우리가 개입해야 일이 풀린다면 왜 아웃소싱을 한 것이지요? 우리 직원 한 둘 적어도, 협력사원들의 협력을 얻거나, 협력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나가세요.

일근 지원부서는 발전부에서 인원을 보충을 받기가 쉬운 편인데, 그 발전부는 협력사가 없다는 것도 좀 염두에 두시고요.


아울러 강조하는데요, 부장님들도 회사일에서 부하를 '관리'하는 선에서 멈추지 마세요. 관리라는 것은 현상유지나 후퇴와 같습니다. 과장, 직원을 관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그들을 리드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할 만한 지식을 직접 습득하세요. 

'과장들에게 맡겨만 놓는 일'도 하지 마세요. 그것은 부하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아주 큰 원인이 됩니다. 이 눈부신 지식창조의 시대를 살면서 마치 무슨 인생포기자처럼 '머무르거나' '뒷걸음질'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부장은 적어도 조직의 Tension을 유지하는 일은 해야 하지 않나요?


 *2022년 현재

이 e-메일을 내보내고나서 들은 이야기는, 노조가 이 내용을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지금

어느 부서의 인원을 정원보다 적게 운용하면, 나중에 어떤 경우에 정말로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정말로 정원자체가 줄어들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노조다운 발상이라 생각했다.

아! 개혁! 너는 개껍데기냐? 대체 너를 어찌 하라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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