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오맙습니다!!
그렇게 나는 엄마의 시나리오대로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친 듯이 몰아치는 두통이 시작됐다. 타이레놀을 계속 먹다 보니 내성이 생기기 시작되었고 , 더 이상 내 뇌를 찌르는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동네 크다면 큰 대학병원으로 갔다 신경과. 교수라는 사람은 나에게 몇 마디 물어본 후 별다른 검사 없이 약을 처방하기 시작했다. 먹고 또 먹고 , 또 병원 가서 약 단계를 올리고 올리고.. 그래도 아팠다.
그 처방약을 들고 동네에 유명한 신경과의원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 의사는 깜짝 놀라며 약을 이렇게 세게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 약 당장 중단하세요!!"
그리고는 거짓말같이 온몸에 울긋불긋 붉은 반점으로 뒤덮였다. 너무 놀래서 피부과 가니 연고처방.
열은 밤마다 치솟았고, 해열제를 먹으면 조금 가라앉았다가 다시 올라왔다
밤마다 일 끝나고 들어온 남편은 내 몸에 조심스레 연고를 바르며 중얼거렸다.
" 이건, 연고 발라서 될 게 아닌 거 같아."
그 당시 아이들이 4세, 7세 아이들은 돌봐줄 사람 하나 없었다. 그래서 이 악물고 버텨버렸다. 어리석게도 그게 엄마의 책임이라고 믿었던 나.
그때 증상은, 두통으로 시작해서 고막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이비인후과 이명검사도..), 고열, 온몸에 붉은 반점, 하루종일 쳐져있는 몸뚱이, 먹지 않아도 미친 듯이 찌는 체중.
그렇게 노원구에 제일 큰 병원으로 입성했다.
그곳에서 항암이란 항암 죄다 하고 갖은 수모 다 겪고, 교수라는 사람 입으로 “이제 여기서 치료 못한다 다른 병원 가라 ” 라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무너졌었다. 위생, 병실, 교수의 치료과정, 중간에 항암수액을 확보 못해서 다른 항암제 대체 등등.
정말 불안하게 치료했지만 그냥 믿고 있었던 거였다 그 믿음에 결말은 그냥 버려진 몸뚱이.
재발 후 다른 병원 전원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지 못했을 것.
왜 그랬을까. 내가 가겠다고 했을 때 날 잡아버린 병원이 , 나를 왜 놓아 버렸을까.
지금 생각하면 화가 불끈 나지만 , 어쩌겠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어도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은 그 병원에서 고통받지 않게 알리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다.
백혈병 너무 무섭고 지독하고 긴 여정이다
벌써 5년이 지났지만 , 언제든 다시 병원으로 끌려들어 갈 수 있다는 그 병.
왜 뭐든 이루어낼 수밖에 없는 사람인지 같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병원#믿음 #백혈병#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