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약강
나 같은 흔한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단단한 법이야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바뀐다.
말투도, 태도도, 표정도. 어디서 본 얼굴, 어디서 들은 이름 그런 것들이 누군가를 ‘값있게’ 만든다고 믿는 건
슬프지만, 꽤 흔한 일이다.
값있는 사람의 말투는 공손한데 말끝이 무거웠고, 웃고는 있지만 내 말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 보였다.
거들먹거림이 꼭 말로만 느껴지는 건 아닌 거 같았다
대화의 속도, 반응의 밀도, 내가 자리한 위치를 슬며시 아래로 만드는 느낌
그 모든 게 말없이도 대화하다 보면 “넌 나보다 조금 아래야”라고 느끼게 하고 있었다.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유형 강약약강...
강한 사람에게는 납작업드려 세상 좋은 사람인 탈을 쓰는, 약한 사람에게는 세상 제일 무섭게 소리 지르는 사람.
그에 비해 나는 그냥 흔한 사람이다 못해 아주 흔해빠진 사람.
지나치면 몰라보는 사람 어디에 소속된 것도 없고, 무엇을 대표하지도 않는다.
SNS에 내 이름을 검색해도 화려한 프로필이 뜨지 않고, 어떤 분야에선 존재감도 없다.
그냥 조용히, 내 일상을 잘 버텨내고 있는 사람.
그래서 그런지 늘 갈망하게만 되어버렸다 아무도 몰라주니까, 나라도 나를 무너지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일찍부터 배운 사람.
사람들은 자꾸 대단해지려고 애쓰는 것 같다 아니 나부터도 대단해지고 싶어 애를 쓴다
인정받고 싶고, 기억되고 싶고. 조금 유명한 사람만 보면 욕심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너무 부럽고 부럽고 또 부러웠다.
근데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렇게 쥐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다 남의 시선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는 걸.
남이 날 어떻게 볼까, 그 기준으로만 나를 세우고 있었단 걸.
그래서 조금 내려놓는 중이다
내가 가진 유일한 이름표는, 작아 보여도 무너지지 않고, 죽다가 살아나서 하루를 잘 버텨내고 , 티 안 나지만 매일 맡은 바 할 일은 해내는 사람.
마음을 아주 조금 내려놓고 나니 , 이젠 웃을 수도 있다.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보면 비웃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늘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의 피곤함. 그것도 하나의 생존법이라는 걸.
근데 나는, 굳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
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으니까.
모두가 나를 알면 조심해야 할 것도 많고, 실수 한 번에 쏟아질 말들도 많지만 지금의 나는 어디서든 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은 사람이라 혼자 최면을 거는 중이다
그게 요즘 내가 가진 가장 단단한 자유다.
"그래 너는 나한테 그렇게 거들먹대라. 참 불쌍한 사람아."
앞뒤 다 잴 것도 챙길 것도 없이, 나는 가진 게 없어서 그냥 촛불 마냥 꺼져도 나쁘지 않다.
꺼지라고 하면 그냥 꺼질 수 있는 사람이라 나는 좋다
흔한 사람이 묵묵히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세요
하루를 버텨내고 살아내면 언젠가는 단단하게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다리가 생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