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마법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기뻤던 일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행복한 감정을 맛본 순간이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1년에 몇 번이나 될까요?
현대인은 좀처럼 쉴 틈이 없습니다. 조밀한 스케줄과 과대한 정보가 뇌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쇼핑과 배달을 엄지 손가락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지만, 몸에서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침대와 화장실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에도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걸으면서도 카톡을 보내고, 운전하면서도 유튜브를 검색합니다.
다들 영리하고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스마트폰에 종속된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의식을 가두고, AI는 생각이 자랄 틈을 주지 않습니다.
정신이 없을수록 하루가 정말 짧게 느껴집니다. 일요일 저녁에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면 일주일이 금방이고, 12월 달에는 1월에 세웠던 목표가 엊그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바쁘게 살면서도 정작 우리의 하루와 일주일 그리고 1년에는 허전함이 가득합니다. 돈으로 메꿀 수 없는 공허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약 삶이 헛되게 느껴진다면, 변화를 위한 선택의 하나로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굴러다니는 볼펜 한 자루와 메모지로도 충분합니다. 돈이 들지 않고, 배우지 않아도 되고, 장소와 날씨의 제약도 없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스마트폰과 AI를 끌어들이지 않은 나만의 글쓰기로 삶을 채워보세요. 나의 감정을 자극했던 사건과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분 내키는 대로 적어보세요. 기분 좋았던 일은 여운이 확장되고, 기분 나빴던 일은 정리가 됩니다.
어색하거나 낯간지러울 수도 있고, 한 번에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쓰다 보면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인 효과가 생깁니다. 나를 다잡고, 바르게 설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 자랍니다. 조급한 마음이 생긴다면 천천히 깊은 심호흡을 두세 번 하면서 어깨에 힘을 빼 보세요.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듯이, 그냥 써 보세요.
빈칸을 채우기 위해서는 하루를 되돌아봐야 하고,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떠올려야 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기억이 점점 선명해지고 연결 고리가 생깁니다. 평범하게 지나쳤던 사물이나 사람 혹은 환경에 눈이 갑니다.
무심히 걷다가 맡은 봄꽃 냄새의 출처가 궁금해질 수도 있고, 지하철에서 첫사랑을 닮은 그 혹은 그녀를 발견하여 잊혔던 기억에 웃음이 날 수도 있으며, 누군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더 크게 들리거나, 음식의 맛을 더 음미하기 위해 씹는 속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관심을 갖는 만큼 시간, 날씨,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이 만드는 모양과 색이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평소에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그 순간 평범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특별하게 바뀝니다. 의미가 보이고,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생각하면,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떠오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만의 글쓰기로 삶의 의미를 만들고, 가치를 부여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시를 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 시는 이렇게 끝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