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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우 아빠 Aug 03. 2022

원조 흙수저 공자가 전하는 당당한 홀로서기

- 들어가는 말과 목차

원조 흙수저 공자가 전하는 당당한 홀로서기 - 

원조 흙수저 공자가 전하는 당당한 홀로서기


 왜 또다시 공자일까요?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와 물건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과연 공자와 《논어》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군접도(群蝶圖 나비 떼) - 남계우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공자의 가르침이 현재까지 유효한 이유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고,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사회 곳곳에서는 온갖 부조리가 판을 칩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수시로 전쟁이 벌어지고, 학살과 약탈이 자행됩니다.


 대한민국은 최근에 세계 10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불과 77 전까지 일본의 식민지였으며, 69 전에는 전쟁으로  국토가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였고, 사람들은 밥조차 제대로 먹기 힘들었던 나라가 기적을 일궈낸 셈입니다. 1990년대 이후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여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그런데 각종 지표는 국민 대부분이 행복과는 거리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가리킵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는 가치관입니다. 가치관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대상을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평소에 어떤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가까이 두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성이 달라집니다. 바른 가치관들이 모여야 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가치관입니다. 지금 다시 공자의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의 주장이 너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관은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조선의 그림으로 읽는 논어》는 당당한 홀로서기를 위한 사람들을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홀로서기는 홀로 살기가 아닙니다. 험한 세상을 굳건하게 살아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의 단계입니다. 완벽한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당당한 태도가 필수입니다. 스스로 당당해지려면 구린 마음과 정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당당한 홀로서기는 공자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부터 원조 흙수저였던 공자가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 어떤 가르침을 펼쳤는지 살펴보면서, 어떻게 당대 최고의 실력자가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삶의 요소가 무엇인지 공유하려 합니다.


자칫 유교라는 선입견 때문에 공자를 공부만 했던 고지식한 사람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융통성이 없는 편협한 태도를 늘 경계하며, 풍부한 감성과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악기를 곁에 두고 연주하며, 제자들과 노래를 부르던 음악가였습니다. 그는 미신의 시대를 살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거부하며, 구성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잘 사는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늘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한다고 가르쳤고, 가식적인 면을 증오하며 진솔한 자세를 강조하였고,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고집스럽게 추구하였습니다.


 《논어》는 원문으로 읽거나, 주석서를 통해 정독을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만 한자가 낯선 현대인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의 번역서나 주석서들도 딱딱하거나 어색한 문장이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읽으면서도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절도 있습니다. 《조선의 그림으로 읽는 논어》는 《논어》로 가는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며, 어떤 구절이든 이해하기 쉽게 풀었습니다. 《논어》를 처음 접하거나, 읽으려고 도전했던 분들이 쉽게 다가가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본문의 구절을 읽는 것만으로도 직관적인 느낌이 전해지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아울러 구성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각 구절에 어울리는 조선의 그림을 골라 담았습니다.


 조선 시대의 그림들은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서양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것을 얕잡아 보는 사회 분위기와 자주 접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지금까지 좋은 작품들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정서가 듬뿍 담긴 그림으로 《논어》를 바라본다면 공간으로 확장된 영역에서 입체적인 자극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아무쪼록 홀로서기가 필요한 이들이 당당하게 나아가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존중과 배려가 조금 더 풍성한 세상을 꿈꿉니다. 저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글을 씁니다. 언젠가는 세상 곳곳에 맑고 향기로운 바람이 담뿍하길 바라며......




* 본 내용은 브런치북 《조선의 그림으로 읽는 논어》의 머리말로 쓴 글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머리말도 이 글을 토대로 쓰여졌습니다. 글의 맥락은 비슷하지만 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어, 이 글은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본 브런치북은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의 출간 관계로 본 내용이 대부분 삭제되었습니다. 조선의 그림으로 읽는 논어》는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의 초고입니다. 따라서 머리말을 포함하여 대폭 다음어진 글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군접도(群蝶圖 나비 떼) - 남계우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목 차


1부 – 소재로 보는 그림


(1) 공자 - 그는 어떤 사람인가?

- 십이성현화상첩(전 윤두서)

- 행단고슬도(정선)

- 공자행단현가도(나능호)

- 공자성적도 퇴수시서(김진여)


(2) 사람 -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아낸다

- 오수삼매(유숙)

- 검을 찬 여인(맹영광)

- 파초하선인(이재관)


(3) 산수 - 간절히 원하면 닿는 것이다

- 매화초옥도(전기)

- 총석정(이인문)

- 사이불학(이광사)

- 관폭도(장시흥)


(4) 식물 - 생각에 간사함이 없구나

- 백분홍련(김수철)

- 꽃과 나비(남계우)

- 강세황(무)


(5) 동물 - 최선을 다해 보아야 한계를 안다

- 고양이와 참새(변상벽)

- 어미닭과 병아리(변상벽)

- 고매서작(조속)

- 양도(작가 미상)


(6) 풍속 - 어질지 못하다면 예가 무슨 소용이겠느냐

- 사인휘호(강희언)

- 젹죄인 형벌하는 모양(김준근)

- 장원급제 금의환향(작가 미상)


(7) 사군자 - 오직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 묵매(허련)

- 난초(이하응)

- 국석도(장승업)

- 묵죽도(이정)


(8) 기록 - 예는 사치스럽기보다 검소해야 한다

- 대사례(작가 미상)

-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작가 미상)

- 무신년의 궁중잔치(작가 미상)


(9) 기타 - 아직 삶도 잘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 한양 전경(전 김수절)

- 사직사자도(작가 미상)

- 오봉도(작가 미상)



2부 – 화가로 보는 그림


(1) 예술의 무게와 평론의 깊이를 섭렵한 강세황 – 사람이 도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 복숭아꽃

- 태종대

- 70세 자화상


(2) 최고의 궁중 화가 김득신 – 잘못된 공부를 선택한다면 해로울 뿐이다

- 강상회음

- 성하직구

- 투전도


(3) 천개의 붓이 닳도록 쓰고 그린 김정희 – 예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당당하게 설 수 없다

- 세한도

- 난초와 국화

- 왕죽도


(4) 작품 청탁으로 잠자고 먹을 시간도 없었던 김홍도 – 휩쓸리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 창해난구도

- 평안감사연향도

- 포의풍류도


(5) 박학다식했던 시대의 개척자 윤두서 – 교묘한 말과 꾸민 표정에는 인이 드물다

- 자화상

- 나귀에서 떨어지는 진단 선생

- 심산지록


(6) 붓끝으로 조선의 여인을 되살린 신윤복 –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마라

- 유곽쟁웅

- 주유청강

- 표모봉욕


(7) 50년간 하루도 붓을 놓지 않았던 심사정 – 덕은 외롭지 않다

- 선유도

- 장림운산

- 화훼초충


(8) 그림에 품격을 담아 격조를 높인 이인상 –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 눈 내린 소나무

- 송하수업도

- 와운


(9) 76세애 대표작을 완성한 정선 – 말보다 행동이 우선이다

- 노백도

- 기려심매

- 금강내산전도


(10) 하나의 털까지 신경 쓴 인물화의 대가 조영석 – 천리마는 힘이 아니라 덕을 칭찬해야 한다

- 조용복 초상

- 현이도

- 말징박기


(11) 스스로 한쪽 눈을 멀게 만든 최북 –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 풍설야귀도

- 추순탁속

- 답설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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