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by 주단

- 겨울나무


옅은 회색으로 가라앉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어두운 지평선 끝에

우두커니 섰다.


가지마다

퇴색한 손가락을


허공에 힘없이 벌린 채

흔들어 손짓하고 있다.


헤어져버린 날들이여...

흩어져버린 소망이여...


흩어진 꿈조각을

되새김하듯


색깔 없는 공중에

쉼 없는 입김을

새겨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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