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겨울나무
옅은 회색으로 가라앉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어두운 지평선 끝에
우두커니 섰다.
가지마다
퇴색한 손가락을
허공에 힘없이 벌린 채
흔들어 손짓하고 있다.
헤어져버린 날들이여...
흩어져버린 소망이여...
흩어진 꿈조각을
되새김하듯
색깔 없는 공중에
쉼 없는 입김을
새겨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