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부터 유독 인터넷 기사를 보면 명품 가격 인상 뉴스가 간혹 보인다. 기사 상단은 새벽부터 매장 앞 구매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오죠. 한국은 유독 다른 나라와 달리 명품 브랜드들이 초호황 시장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온라인 어플로 쉽게 명품을 구매하는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명품 가방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했습니다. 명품에 담긴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명품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연애 관계도 어떤 영향을 받으며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잠시 어학연수를 다녀왔을 때, 여자 동기들과 같이 아웃렛 매장을 함께 갔었습니다. 명품이라고는 많이 들어봤을 루이비통만 알았을 당시 동기들은 옷, 가방, 지갑 등 여러 브랜드에 해박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한 동기가 지갑, 가방, 옷을 사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며 신난 표정으로 사는 겁니다. 남자 친구 선물, 가족 선물, 본인 것까지 구매하느라 부족한 금액은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빌렸습니다. 저는 그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명품을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프랑스에서는 상품의 희소성, 전통에 중점을 두고, 일본은 소속감, 우리나라는 차별화되기 위해 구매한다고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게 포인트죠. 여기서 공포 심리가 작동합니다. 가격 인상 뉴스에 가격이 오르면 못 살 거라는 심리 그리고 지금 가격이 훨씬 저렴해 보이는 거죠. 그래서 조급함에 줄지어 사는 겁니다.
본인이 가치 있다고 구매하는 것은 잘못이 없죠. 그것을 비판하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연인, 배우자 관계에서 생각해봤어요. 만약 상대가 고가의 선물, 명품 시계 등 선물을 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상대방의 가치관과 환경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연인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겠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보면 상대방의 관심사, 환경, 가치관을 접할 수 있어요.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대개 주변으로부터 명품 선물을 자주 받았거나, 기념일에 구입하는 일상화된 환경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추측컨데, 주변 친구들도 또한 명품을 선호할 겁니다. 때론 주변 친구들을 보고 어떤 사람인가를 확인할 수 있죠.
만약 저라면, 상대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기쁨 마음으로 충분히 선물을 해줄 것 같네요. 하지만 기념일, 생일, 이벤트에 비싼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가 생각된다면 다시금 그려 볼 겁니다. 상대를 설득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겠죠. 이미 형성된 환경과 내적인 욕구를 제가 바꿀 수 없으니까요. 나와 색깔이 다른 가치관, 연애관이 있으니까요.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는 연애보다 손잡고 길을 걸으며 예쁜 꽃을 선물하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