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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민 Jan 21. 2022

만남의 연결고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지혜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안고 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관계입니다. 유아기 시절 부모님 곁에서 보살핌을 받고 성인이 되면 여자 친구 또는 직장 동료들과 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80세가 넘으신 저의 친할머니조차 친구들과의 모임과 취미를 가지시는 걸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 또한 지인들의 대화를 나누면 일 자체가 힘든 것보다 가족 관계 또는 연애 그리고 직장 동료와의 갈등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매사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어떤 이는 일상을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남다른 경험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인 속성은 같기 때문이죠.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위치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트를 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검색하고 20여 개의 후기를 찾아보며 힘들게 결정해서 찾아간 맛집이 상대가 맛있다고 기뻐할 때 정말 뿌듯하겠죠?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거나 회피할 때 대개 관계에서 삐걱거림이 나타납니다. 저는 '사랑', '연애'라는 주제로 글을 다루지만 사실은 모든 관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틀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 누군가가 옆에 있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것이고 매사 자존감이 낮다면 축 쳐지고 사람들 속에서 눈치를 살피게 되겠죠. 


사실 위의 부정적인 태도는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었습니다. 낮은 자존감, 남과의 비교 속 가득한 열등감 그리고 잦은 이별은 대학생 때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애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 친구들 한테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별의 경험이 뒤돌아보며 컨트롤하지 못한 감정 소모가 변화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잠시 멈춤으로 돌리고 질이 뒷받침되는 책들을 읽을면서 비로소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빠르게 인정하고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잠시 고통의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그만큼 더욱 단단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을 찾고자 한다


멋진 이성 상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자상한 남자, 매력적인 여자, 경청할 줄 아는 능력,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 등 가치가 높은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느끼죠. 하지만 요즘 유튜브, sns 등을 보면 만남 상대에 관해 지극히 조건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한 사회적 쏠림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외모, 직업, 지위, 능력, 재산 등 특정 외적 스펙에 치중되고 있습니다. 외모나 직업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가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됩니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나의 가치의 척도입니다.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과 만날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녀야 합니다. 저는 의존적이고 때론 간섭과 집착의 경향이 있었습니다. 불안함도 있었죠. 상대에게 사랑받고자 했었고 불안한 마음에 점차 자신을 잃어버리는 애정을 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명적 만남은 로맨스 드라마처럼 첫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꼈을 때 이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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