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당에서 시작된 청돌이네 TV (3)

작은 마당이 남긴 계절의 편지

by 허정호

작은 마당이 남긴 계절의 편지

가을, 115번째 영상

**「가을에도 예쁜 마당」**에서는

다시 피어난 백일홍과 봉숭아를 바라보며

조용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Spring Field의 음악 위로

아내는 한 편의 시를 얹었다.

작은 마당 코스모스, 너는!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던

그 많던 매미는 어디로 갔을까

그 소리를 들으며

너희는 자라고, 꽃까지 피웠구나

하늘하늘 살랑살랑

예쁘다 예쁘다 참 예쁘다

온몸을 간지럽히는 가을바람에

웃음꽃도 함께 피웠구나

좁은 마당이라

뽑고 또 뽑아냈는데

이렇게 질긴 생명력으로

깊어가는 가을

헛헛한 내 마음에 위로가 되어주는구나

가냘퍼 보이지만

그 질김은 어디서 오는 걸까

백일홍, 너는 코스모스를 기다렸니

가을마당 속 봄이로구나

올해 두 번째 봉숭아야

너도 작은 마당의 가을이 보고팠니

송골송골 몽골몽골 올망졸망

너희들이 내 곁에 있어

차암 좋다…..


10월 26일, 117번째 영상

**「작은 마당, 소중한 너」**에서는

당신 곁에 소중한 사람

(Jeg Ser Deg Sote Lam / Susanne Lundeng)의 음악과 함께

아내가 ‘엄마가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너에게

어둠이 가시는 새벽

밤새 머금은 이슬로 단장하고

활짝 웃는 너를 보려고

나는 마음을 다해

너를 보듬었다

사랑을 남겨두고 떠난 이들과

그 따뜻한 사랑을 온몸으로 나누며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 마음 전하고 싶어

너를 가꾸었지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어리고 가녀린 네가 스러질까

앉았다 섰다

기운을 몰아 쓰고

찌는 듯한 여름날

현기증이 밀려올 때면

행여

너의 꿈이 오르내릴까

내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졸이곤 했단다

하지만

그건 내 안의 염려였을 뿐

너는

잘 견디고

잘 버텨내어

이토록 고운 모습으로

답해 주었구나

고맙고

또 고맙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내 곁의 너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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