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경영을 한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CEO다.
경영은 경영학과 학생들이나 하는 공부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들어가서 취업을 위해 하는 공부라고요. 또 경영 교육현장에 있다보면 경영 공부는 실무자들이 아닌 CEO, 임원과 같이 높으신 분들만 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 직무에 국한 되서만 배루여고 하시기도 하죠. 하지만 일을 잘 하고 의사결정을 잘 하기 위해서는 경영 전체를 조망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같은 걸 보고도 읽어낼 수 있는 인사이트는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또 꼭 직장인이 아니라하더라도 누구나 경영을 하고 있고, 잘 해야만 합니다. 꼭 기업만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아리, 농장, 가정, 국가, 심지어 인생까지 '경영'을 합니다. 경영은 다름 아닌 목적한 바를 이루는 가장 좋은 길, 좋은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이니까요. 내가 가용한 것들을 가능한 활용해서 목적을 잘 이루어내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경제를 알아야 하듯,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거대하고 실질적인 주체로서 경영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죠. 직장인, 창업가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로서는 누구나 경영과 관련이 되니까요.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수많은 경영의 흔적을 보고 느끼며, 경영과 수많은 접촉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 공부: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
경영은 인류의 역사와 항상 같이 했습니다. 인류는 이루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학문으로서의 경영의 역사는 짧습니다. 겨우 100년 남짓이죠. 하지만 경영학에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어떤 분야보다 치열하게 고민한 노력들이 고스란이 녹아져 있습니다. 경영학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타 학문에서도 필요한 것들을 치열하게 차용을 해 왔죠. 경영학을 배운다는 것은 목적을 잘 이루는 방법을 가장 압축적이고, 농축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전체를 조망하는 눈부터 길러라
최근에는 소위 '오늘 배워 내일 써 먹는', '당장 적용 가능한' 등과 같이 실무 중심이 대세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특히 실무진분들은 본인 직무에 해당하는 스킬 위주로만 배우고자 하십니다. 물론 경영 지식이라는 것이 현장에 쓰였을 때만이 비로소 의미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경영의 큰 틀을 세우지 못한 채, 단기간에 바뀌어버릴 트렌드를 쫓는 데만 급급해 지거나, 지엽적인 기술을 습득하는데만 치우칠 수 있습니다. 우선 경영의 본질적이고 전체적인 것에 대한 큰 틀을 세워두면, 굉장히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지식도 카테고리화해서 체계화할 수 있습니다. 시중의 많은 경영학 책, 베스트 셀러도 사실 기분에서 살짝만 변형된 것이 많습니다. 중심이 없다면, 이것들이 모두 새로운 지식으로 받아들여져서 과부하가 생기고 비효율적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의 근본부터 공부해서 비즈니스 전체를 조망하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레임을 통해 널리고 널린 수많은 책들 가운데 이 내용들을 관통하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상아탑에는 경영이 없다. 그러나 책상에는 있다.
경영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실무 위주 뿐 아니라, 이론이 아닌 사례로만 접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사례 공부는 적용점을 바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고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론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은 금물이죠. 경영학에서 배우는 이론, 도구, 툴은 책상 위에서 억지로 짜낸 것들이 아닙니다. 수많은 경영 사례들을 거치며 공감을 산 것들이 살아남은 것입니다. 이것을 배우는 것 자체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꼭 봐야할 중요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실 경영학은 이전에 비해 힘을 많이 잃었습니다. 경영학과 학생들 조차 배운 내용이 현장과 너무 달라서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경영대학원, MBA도 위기입니다. 과거 MBA는 직장인들의 성공 루트였지만,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이는 경영학과 MBA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영 지식들이 '학(學)'으로만 머무는 경향이 컸기 때문일 겁니다. 경영 환경은 변하는데, 사실 경영 지식은 멈춰있는 경향이 많았죠.
경영학은 더이상 책상에서 상아탑으로 가면 안 될 것입니다. 경영학은 현장을 담아 다시 쓰여져야 할 것 같습니다. 경영 지식은 현장으로 들어와야 하고, 이것이 다시 책상으로 가서 더 좋은 이론, 도구가 되어 현장에 도움을 주는 역동적인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경영
"경영은 인간에 관한 것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말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영은 "인간의 행복에 관한 것"이 아닐까요. 소비자들이 밤잠 못자고 설치는 문제들, 또 갈망하는 것들을 해결해 줄 상품과 솔루션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서 눈 앞에 가져다 주는 것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기업이니까요. 또 경영은 그 자체로 '인간 경영'입니다. 소비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이를 만들어내는 것도 인간이죠. 이 과정에서 기업은 구성원들이 자아실현을 하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경영'은 '인간의 행복한 삶'으로 향합니다. 결국 경영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누구나 경영을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