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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경인 Aug 21. 2022

임금이나 님을 향한 일편단심을 뜻하는 규葵는?

아욱(葵)과 접시꽃(蜀葵), 닥풀(黃蜀葵), 그리고 해바라기


四月淸和亦快哉             맑고 화창한 사월이라 기분도 좋은데

黃鸝語滑暑風來             꾀꼬리 노래 소리 따뜻한 바람에 실려 오네

最憐牆下葵花在             가련하도다! 담장 밑의 규화葵花는

又是今年向日開             올해도 해를 향해 피고 있구나


고려 말기의 문신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의 시, ‘즉사(卽事)’이다. 이 시의 규화葵花를 포함하여 우리 고전에서 규葵가 해를 향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면 대개 ‘해바라기’로 번역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해바라기(Helianthus annuus L.)는 중앙아메리카와 페루 원산으로 16세기에 유럽에 전래된 후 동양에도 소개된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목은 선생의 시에 나오는 규화는 적어도 해바라기는 아닐 것이다.


無數葵花寺院中             사원 안에는 규화葵花가 무수히 많은데

能殷能白又能紅            검붉은 색, 흰 색, 붉은색으로도 피었네

我今酷愛師休怪             내가 몹시 사랑함을 스님은 괴이타 마시게

向日丹忱似我同             해를 향한 일편단심이 나와 같기 때문이라네


목은 선생보다 한 세기 후에 활동한 서거정徐居正(1420~1488)이 읊은 “근根 상인上人에게 시를 부쳐 삼색 규화葵花를 빌리다 (寄詩根上人 借三色葵花)”이다. 이 시에서 규화의 꽃 색깔을 흰색과 붉은 색 등으로 묘사한 것을 보더라고 규화가 노랑색으로 피는 해바라기가 아님은 더욱 분명하다.


접시꽃, (좌) 2022.6.11 성남, (우) 2022.7.30 공주
접시꽃, (좌) 2022.6.11 성남, (우) 2020.6.20 남한산성


<중약대서전>이나 <식물의 한자어원사전>, <물명고> 등을 참고해보면, 규葵는 한 글자로 쓰일 때는 대부분 ‘아욱’을 뜻하고, 꽃이 강조된 규화葵花는 촉규蜀葵, 즉 접시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색과 서거정 시에 등장하는 규화는 해바라기가 아니라 접시꽃일 것이다. 접시꽃을 규화葵花로 본 사례는 <동의보감> 탕액편과 <산림경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동의보감>에서는 “홍촉규紅蜀葵 ‘블근꽃피난 규화’ … 곳곳에 있다. 이 종은 융戎, 촉蜀에서 나왔으므로 촉규蜀葵라고 부른다. 모양은 아욱(葵) 비슷하고 꽃은 다섯가지 색이 있고 무궁화(槿花) 같다”*라고 적고 있고, <산림경제>는 “규화葵花 일명 촉규蜀葵, 홍, 백, 흑, 분홍 등 여러 색이 있다”**라고 하여, 접시꽃(蜀葵)을 규화葵花로 칭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규화葵花가 일편단심의 의미를 가지게 된 배경은, 규葵와 황촉규黃蜀葵에 대한 각종 문헌의 기록에서 추측해 볼 수 있다. <본초강목>에서, “규葵, … 이아익爾雅翼을 살펴보면 ‘규葵는 헤아리는(揆) 것이다. 아욱(葵) 잎은 해를 향해 기울어서 그 뿌리를 비추지 못하게 한다. 곧 지혜로서 헤아리는 것이다.’라고 했다. 옛사람들이 아욱을 캘 때에는 반드시 이슬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그래서 노규露葵라고 했다. 지금 사람들은 활채滑菜라고 하는데 그 성질을 말함이다. 옛날에는 아욱이 다섯 채소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다시 먹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욱, (좌) 2010.6.13 성남, (우) 2022.7.24 춘천


현재 우리가 ‘닥풀’이라고 부르는 황촉규黃蜀葵는 <군방보>에서 추규秋葵로 소개되어 있다. 측금잔側金盞, 황규黃葵라고도 하는 추규는 노란 색 접시꽃(蜀葵)과는 다른 종이고, <군방보>는 “황규黃葵는 항상 잎을 해를 향해 기울여서 그 뿌리를 비추지 못하게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앞에서 소개한 아욱(葵)과 마찬가지로 추규秋葵 잎도 태양을 향해 기울어서 뿌리를 비추지 못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접시꽃, 즉 촉규에 대해서는 <본초강목>과 <군방보>에서 꽃이나 잎이 해를 향한다는 기록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접시꽃이 해를 향한다는 표현은 아욱(葵)이나 닥풀(黃蜀葵)이 해를 향해 잎을 기울여 뿌리에 햇빛이 비취지 않게 한다는 뜻에서 파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규葵의 꽃이 태양을 향한다는 의미는 없었으나, 점차 ‘해를 향한다’는 의미가 접시꽃(蜀葵)으로 확대되면서 이런 시가가 지어진 듯하다. 실제로 아욱 잎이 해를 가려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접시꽃을 관찰해보면 해를 향해 기울면서 피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유희 선생이 <물명고>에서 “좌전左傳에서 ‘이른바 아욱(葵)은 발을 보호(衛足) 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많이들 향일向日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아욱(露葵)이 이슬을 받아서 스스로 뿌리에 물을 줄 수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점은 흥미롭다. 하지만 고전 시가 창작자들은 각종 규葵, 즉 아욱과 접시꽃, 닥풀에서 ‘향일向日’을 떠올리고 일편단심의 충성심을 노래한 것은 분명하다.


한편, 우리나라 자전류 문헌에서 규葵를 찾아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우선 葵는 <훈몽자회> 화품花品 부에 “규홧규”, 소채蔬菜 부에 “아옥규, 규채葵菜”로 나온다. 꽃 이름일 때는 규화 즉 접시꽃이고 채소일 경우에는 아욱인 것이다. 정조 대에 편찬된 <전운옥편>은 “葵규, 온갖 채소의 중심이다. 항상 해를 향해 잎을 기울인다. (百菜之主 常傾葉向日)”, 1909년 <자전석요>는 “葵규, 채소 이름(菜名) 아욱규, 향일화向日花 해바라기규”, 1913년 <한선문신옥편>은 “葵 아옥(규) 채소 이름(菜名), 해바라기(규), 1921년 신구서림 발행 <한일선신옥편>은 “葵 아옥(규) 채소 이름(菜名), 해바라기(규)”,1935년 박문서관 간행 <한일선신옥편>은 “葵 해바라기(규), 향일화向日花, 그 꽃은 항상 해를 향한다 (其花常向日者也)”이다. 1991년 민중서림 판 <한한대자전>도 “葵 해바라기규, 엉거시과의 일년생 관상용 식물, 향일화(向日花)”이라고 했다. 훈몽자회에서 규葵가 접시꽃과 아욱을 지칭했던 것이, 서구에서 해바라기가 도입된 후에는 아욱이나 접시꽃의 의미가 사라지고 대신 해바라기라는 뜻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중남미 원산의 해바라기가 언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을까? 우선, 1909년 <자전석요>에 이미 ‘해바라기’가 그림과 함께 등장하므로, 그 이전임은 틀림 없다.++ 그리고 식물의 전래 경로로 보아 중국이나 일본에 도입된 이후가 될 것이다. 우선 중국에는, 1621년 명나라의 왕상진(王象晉(1561~1653)이 저술한 <군방보>의 부록에 해바라기에 대한 다음 기록으로 보아, 명나라 말기에 도입되었다.


해바라기, 2016.7.3 남양주 - 벌집 모양의 꽃에 벌이 앉아있다.


“장국丈菊. 일명 서번국西番菊, 일명 영양화迎陽花이다. 크기는 한 길(丈) 남짓이다. 줄기는 대나무 같이 단단하고 거칠며 많이 곧게 자란다. 비록 곁가지가 있어도, 밥그릇 정도 크기의 꽃 하나가 핀다. 단판單瓣으로 노란색이고, 중심은 모두 벌집 모양의 구멍이 만들어진다. 가을이 되어 점차 검붉은 색으로 단단해진다. 그 씨앗을 채취하여 심으면 쉽게 싹이 튼다. 꽃에는 독이 있어서 낙태를 시킬 수 있다.”******


<식물의한자어원사전> 의하면 일본에도 에도 시대 초기에 도입되어 <대화본초大和本草> 향일규向日葵로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는 17세기 이후에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큰데, 해바라기처음 등장하는 우리 문헌은 <청장관전서> 알려져 있다. <청장관전서> 수록된 앙엽기盎葉記 이덕무李德懋(1741~1793) “규葵 대해 논증한 글이 있다.  글에서 이덕무는 각종 중국 문헌에서 “닥풀(黃葵) 항상 해를 향해 잎을 기울인다 (黃葵常傾葉向日)”, “규곽葵藿이 태양으로 잎을 기울인다 (葵藿之傾葉太陽)”  잎이 해를 향한다고는 했지만 꽃이 해를 향해 기운다는 표현은 없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렸을  화분에 황규黃葵를 심어 관찰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어저귀 열매, 2017.12.31 강원도 - 어저귀 잎은 해바라기 잎 비슷하지만 아직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내가 어린 시절에 민간에서 ‘해발아기’라고 부르는 황규黃葵를 화분에 심었다. 줄기는 삼(麻) 같고 잎은 어저귀(莔) 같았다. 줄기 끝에 노란 꽃이 피었는데 가운데가 조밥(粟飯) 같고 그다지 곱고 예쁘지는 않았다. 해를 따라 동서로 움직였고, 목이 담뱃대 같이 굽었는데 한낮에는 하늘을 향했다. 내가 시험 삼아 동쪽으로 향하기를 기다렸다가, 화분을 서쪽으로 향하도록 옮겼더니 얼마 후에 시들어 죽었다. 물物의 본성本性은 이처럼 빼앗기 어려운 것이다.”*******


해바라기, 2022.7.22 횡성


이덕무가 직접 화분에 심고 길렀던 ‘해발아기’에 대한 설명이라서 대단히 구체적이다. 어저귀의 잎자루가 길고 둥근 심장형 잎은 해바라기 잎과 비슷하고, 꽃 가운데가 조밥 같다는 것은 확실히 해바라기 꽃을 묘사하고 있다. 이덕무가 어린 시절은 18세기 중엽이므로, 우리나라에 해바라기는 17세기 이후 18세기 전반의 어느 시기에 도입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편 <광재물보>는 황촉규黃蜀葵를 ‘해바라기’라고 적고 나서, “잎은 크고 피마자(蓖麻子, Ricinus communis L.)잎 같으며 줄기는 길이가 6~7척이다. 꽃은 주발같이 크고 옅은 황색(鵝黃色)이며 꽃잎은 6개가 기울어있다. 아침에 피고 낮에 오므라들고 저녁에 진다. 씨앗은 어저귀(莔麻) 씨앗 같다. 황규黃葵, 향일화向日花, 측금잔화側金盞花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설명은 <본초강목>의 황촉규 설명과 거의 같고, 닥풀의 잎과 꽃, 씨앗을 묘사하고 있다. 즉, <광재물보>는 ‘닥풀’을 ‘해바라기’라고 기록한 것이다. 하여간 조선시대에 해바라기는 ‘닥풀’이나 ‘접시꽃’을 가리키기도 했는데, 아메리카 원산 ‘해바라기’가 도래한 18세기 후반부터는 해바라기(Helianthus annuus L.)도 가리키게 된 듯하다. 그러다가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 저자들이 Helianthus annuus L.에 ‘해바래기’라는 이름을 부여한 후부터는 해바라기는 더 이상 닥풀이나 접시꽃을 뜻하지 않게 되었다.


닥풀 (황촉규), 2022.9.9 안동
(좌) 닥풀 (황촉규) 잎, 2022.9.9 안동, (우) 피마자, 2021.8.22 - 잎 크기는 비슷하지만 닥풀의 결각이 더 심하다.


결론적으로, 해바라기(Helianthus annuus)가 도입된 후 ‘향일규向日葵’는 해바라기를 나타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문맥을 잘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15세기에 허백정虛白亭 홍귀달洪貴達(1328~1504)이 비해당 48영 중 하나로 노래한 향일규화向日葵花는 접시꽃이 분명하다.


翠萼丹華去歲春             작년 봄에 피었던 비취색 꽃받침의 붉은 꽃이

今年依舊見墻垠             올해도 옛날처럼 담장 가에 보이네

靑天白日長傾向             청천의 밝은 해 향해 오래도록 기울면서

怪草妖花不許親             잡초와 요화와는 어울리지 않네


접시꽃, 2022.6.11 성남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문장가로 최초의 문집을 남긴 최치원崔致遠(857~?)의 ‘접시꽃 (蜀葵花)’을 감상한다.


寂寞荒田側       적막한 황무지 한 모퉁이에

繁花壓柔枝       다복하게 꽃피어 가지 휘었네.

香經梅雨歇       매화비 맞아 향기 그치고

影帶麥風欹       보리바람결에 그림자 비스듬하네.

車馬誰見賞       수레 탄 이 뉘라서 보아 줄까?

蜂蝶徒相窺       벌과 나비 떼만 날아든다네.

自慙生地賤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리니

堪恨人棄遺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것 슬퍼할 만하군.*******


<끝>

*紅蜀葵 블근꽃피난 규화. … 處處有之 種出戎蜀故謂之蜀葵 形似葵 花有五色如槿花 – 동의보감 탕액편

**葵花 一名蜀葵 有紅白黑粉紅數 - 산림경제

***葵, …時珍曰 按爾雅翼云 葵者 揆也 葵葉傾日 不使照其根 乃智以揆之也 古人采葵必待露解 故曰露葵 今人呼爲滑菜 言其性也 古者葵爲五菜之主 今不復食之 – 본초강목

**** 黃葵常傾葉向日 不令照其根 – 군방보

***** 左傳所謂 葵能衛足者 多以向日解之 然恐指露葵 能承露以自漑其根者也 – 물명고

****** 丈菊 一名西番菊 一名迎陽花 莖長丈餘 幹堅麤如竹 葉類蔴 多直生 雖有傍枝 只生一花大如盤盂 單瓣 色黃 心皆作窠 如蜂房狀 至秋漸紫黑而堅 取其子種之 甚易生 花有毒 能墮胎 – 군방보

******* 余兒時 種黃葵 俗名해발아기 于盆 莖如麻 葉如莔 莖端開黃花 心如粟飯 不甚鮮豓 隨日東西 而項曲如烟盃 亭午則昂 余試俟其向東 移盆向西 食傾萎死 物之難奪如此 – 청장관전서 앙엽기. [�=莔. <설문해자>에서 ‘명莔은 패모貝母이다’라고 주석을 달고 있어서, 이것을 패모로 해석하면서 ‘해발아기’가 노란꽃이 피는 ‘닥풀’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패모(Fritillaria thunbergii)는 잎이 부추처럼 좁고 길어서, 결각이 심하게 지는 넒은 잎인 닥풀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이 구절은 이덕무가 직접 화분에 기르면서 관찰한 것이므로, 닥풀이라고 하더라도 莔은 패모가 아닐 것이다. 한편 <앙엽기>에는 莔에 대해 설명한 별도의 글이 실려있는데, “맹莔은 경顈ㆍ경檾과 같은데, 우리나라 속명은 어저귀(於作爲)이다 (莔與顈檾同 東國俗名 於作爲)”라고 했으므로, 莔은 어저귀로 해석해야 한다. 어저귀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해바라기 잎과 유사하다. <강희자전>에서 <唐本草>를 인용하여 “檾, 作莔 莔麻 一名白麻”라고 했다. ]

중국패모 (Fritillaria thunbergii Miq.), 2023.4.2 성남 - 패모 잎은 닥풀이나 해바라기 잎 모양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 黃蜀葵 ‘해바라기’ 葉大如蓖麻葉 莖長六七尺 花大如椀 鵝黃色 六瓣而側 朝開午收暮落 子如 莔麻子 = 黃葵 向日花 側金盞花 – 광재물보

********김수영 편역, <최치원 선집 – 새벽에 홀로 깨어>에서 인용. 번역어중 '매화비'는 매실이 익어갈 무렵 내리는 비로 보통 장마비를 의미한다.


+표지-접시꽃, 2020.6.20 남한산성


++하강진의 논문 ‘자전석요의 편찬과정과 판본별 체제 변화’를 참조하면, <자전석요>는 1909년 초판이 발간되고 1912년 7판부터 <증보 자전석요>, 1920년 15판부터 <증정부도 자전석요>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중 부록에 도판을 붙인 것은 <증정부도 자전석요>이므로 해바라기 그림이 실린 것은 1920년 이후이다. 하지만 1920년에 그림을 추가할 때 해바라기 그림으로 규葵를 표현한 것을 보면 초판이 발간된 1909년 당시, 혹은 지석영 선생이 편찬작업을 시작했던 1890년대부터 이미 ‘해바라기’는 현재 우리가 이해하는 해바라기를 뜻했을 가능성도 있다. (20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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