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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남의 편이 아니었구나??

by 이국영

커피잔 마주하고 앉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남편이
괜찮다 아무 걱정 말라며
나의 등을 말없이 토닥인다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아내의 표정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남편
괜찮은 척 웃어 보여도
아내의 마음을 읽어내는 남편을 보니
우리가 부부가 맞긴 맞나 보다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었는데
미우나 고우나 어느새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역시 남편뿐이다

표현이 서툰 아내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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