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이 담긴 말을 건네는 엄마이고 싶다
“국영씨~ 나한테 화났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아이의 말에 순간 멈칫했다.
“응? 아니. 나 화 안 났는데?”
“근데 왜 그렇게 무뚝뚝하게 말해? 꼭 화난 사람 같아.”
참 이상한 일이다.
나는 분명 다정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전혀 다르게 느낀 것이다.
“아니야. 엄마 화 하나도 안 났어. 집에서 만나자. 우리 아들, 사랑해.” 꼬맹맹이 소리고 한껏 다정하게 말을 건네자, 그제야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응. 알았어. 이따 만나. 엄마, 나도 사랑해.”
전화를 끊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밤새 놀다 잠이 든 아이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큰아이와 집을 나서며 궁시렁거리던 내 모습도 함께.
나의 불편했던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졌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다정한 엄마이고 싶지만, 나는 오늘도 참 서툰 엄마다.
‘비난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라. 그리고 어떤 부탁도 다정하게 표현하라.’ 데일카네기의 명언을 떠올리며, 익숙함 속에서도 더 다정한 엄마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기대는 종종 오해를 부른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다정한 신뢰가 필요하고,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정함은 말투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였다. 오늘도 나는, 조금 더 다정한 엄마가 되는 법을 배워간다.